고든램지, 쉑쉑 이어 파이브가이즈까지…'버거'에 꽂힌 유통가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10.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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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램지 버거의 '헬스키친 버거' /사진=이재은 기자고든램지 버거의 '헬스키친 버거' /사진=이재은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쉐이크쉑, 고든램지 버거 등 고급 수제버거에 열광하면서 슈퍼두퍼와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진출이 확정됐다. 고급 수제 버거 인기에 '오픈런'까지 빚어져 고급 수제 버거 매장이 복합쇼핑몰, 백화점 등의 앵커 시설(고객을 유인하는 시설)로 톡톡한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고급 수제 버거의 유통업체 내 출점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는 지난 5일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국내 사업권 계약 관련 약정서를 체결, 내년 상반기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오픈한다. 갤러리아의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김동선 신사업전략실장(상무)의 야심작이다. 김 상무는 지난 2월부터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을 총괄하면서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 전과정에서 역할을 했다.



지난 5일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김동선 신사업전략실장(오른쪽)이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 윌리엄 피처와 서울 더 플라자에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갤러리아지난 5일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김동선 신사업전략실장(오른쪽)이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 윌리엄 피처와 서울 더 플라자에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주방에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음식은 신선한 재료로 주문에 따라 조리된다. 매일 직접 만드는 패티와 생감자를 썰어 순수한 땅콩 기름에 튀겨내는 프라이즈 등이 특징이다. 메뉴는 더블패티가 기본인 버거 4종을 중심으로 핫도그, 샌드위치, 밀크셰이크, 프라이즈 등을 판매한다. 특히, 개인 취향에 맞게 최대 25만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제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입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갤러리아 점포 외에도 주요 핵심 상권 내 다양한 후보지를 두루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파이브가이즈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파이브가이즈와 유사한 고급 수제버거가 연달아 인기 몰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프리미엄 수제버거 인기 선두에는 쉐이크쉑 버거가 있다. 앞서 쉐이크쉑은 SPC그룹이 한국에 들여왔다. 2016년 7월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첫 매장이 문을 열자, 폭염에도 많은 이들이 햄버거를 맛보려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재 2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은 2025년까지 25개 이상의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영국 출신 요리사의 햄버거 레스토랑 '고든램지버거' 한국 매장이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아시아 최초로 그랜드 오픈한 가운데 햄버거를 맛보려는 고객들로 레스토랑 앞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2.1.7/뉴스1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영국 출신 요리사의 햄버거 레스토랑 '고든램지버거' 한국 매장이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아시아 최초로 그랜드 오픈한 가운데 햄버거를 맛보려는 고객들로 레스토랑 앞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2.1.7/뉴스1
영국 출신의 세계적 요리사 고든 램지가 론칭한 수제버거 전문 레스토랑 '고든램지 버거'도 진경산업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고든램지 버거의 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은 3만1000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비싼 편에 속하지만 지난 1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하면서 매장 방문 사전예약을 진행했을 당시 30분도 안 돼 2000명이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고든램지 버거는 여전히 평일에도 매장 앞에 대기열을 이룰 정도로 인기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유명한 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도 한국에 첫 점포를 열 계획이다. bhc그룹은 '슈퍼두퍼'와 국내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신논현역 부근에 1호점 개점을 위한 마무리 작업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18년 2조 8000억원이었던 버거 시장이 성장해 지난해는 4조원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에서는 MZ(밀레니얼+Z)세대의 가치 소비 성향이 버거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그동안 햄버거는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로만 간주돼왔지만 MZ세대의 주목을 받으면서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버거의 수요가 늘며 성장세를 견인한 것이다. 이에 버거가 트레이딩 업(trading up·중가 제품을 주로 구입하던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가 만족을 얻기 위해 소득 수준보다 높게 소비하는 경향)의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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