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 2.1% 성장할 듯"···보험 CEO도 "성장둔화 공감"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10.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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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보험사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조찬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제공=보험연구원보험연구원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보험사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조찬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제공=보험연구원


금융시장의 변동성 지속으로 보험산업의 성장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저성장 고물가 경제 상황과 2인 혹은 1인 가족 증가에 맞는 맞춤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이 위기 극복 방안으로 꼽혔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동향분석실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보험사 CEO(최고경영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3년 보험산업 전망' 조찬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둔화 추세가 2023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전체 보험산업의 수입보험료가 올해와 비교해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이 0.3%, 손해보험이 3.9% 매출이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올해 -3.8%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엔 소폭이지만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구조적 한계가 명확해졌다는 것이 김 실장의 진단이다.

그는 "30~40대 인구 감소, 65세 이상 인구 증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개인보험 성장은 벽에 부딪혔다"며 "생명보험 산업 저성장 장기화는 불가피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해보험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와 화재·해상·보증·특종보험 등 일반손해보험의 고성장으로 올해도 5.6%의 매출 성장이 관측된다. 내년에는 3.9%로 성장폭이 줄어든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보험료 인하 조치와 온라인 채널 비중 증가, 마일리지 특약 의무 가입 등이 매출 성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에 따라 장·단기 복합 불확실성에 대응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사업모형의 확장성과 역동성 및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보험연구원은 제언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보험연구원 김해식 연구조정실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경기불확실성에 대응해 보험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는 장기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관리시장이나 전자금융업과의 연계 등 시장의 경계를 확대하고, 가구·세대별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유연한 조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과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 내용을 들은 한 CEO는 "전체적인 보험 산업 성장성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자산관리까지 포함한 다양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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