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폭행·친형 횡령' 박수홍의 꿈은…"부모 호강이 평생소원"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2.10.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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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내 인생의 목표가 부모의 호강이다."

부친의 폭행과 폭언으로 실신한 방송인 박수홍이 과거 한 방송에서 한 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수홍은 2016년 9월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부모에 대한 효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먼저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언급하며 "햇빛도 들지 않는 지하에 살았다. (1층에서) 두 번을 내려가야 우리 집이 나왔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번듯한 집에 있다가 갑자기 같은 동네에서 제일 못사는 집으로 이사했다"고 털어놨다.

생활고가 이어지면서 사춘기에도 반항 한번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미용실을 하셨는데 손님이 들어오실까 봐 밥을 물에 말아 먹고 계셨다. 내가 사춘기였는데 그걸 보고 어떻게 반항하겠냐. 꿈도 못 꿨다"고 고백했다.



박수홍은 부모에 대해 "남을 위해 사신 분들이다. 내 부모라서가 아니라, 똑바른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팔자는 그분들에게 가난을 줬지만, 난 이 가난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게 해드리고 싶었다. 내 인생의 목표이자 평생소원은 부모의 호강"이라고 강조했다.
'父 폭행·친형 횡령' 박수홍의 꿈은…"부모 호강이 평생소원"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박수홍의 고백에 어머니 지인숙씨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때 정말 힘들었다. 아들 셋을 키워야 하니까 자존심 상해도 참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들들이 나한테 정말 잘했다. 저녁이면 수홍이가 나를 데리러 와서는 '엄마, 조금만 참으세요'라고 하곤 했다"고 말했다.

박수홍의 고백은 그가 지난 4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진행된 대질 조사에서 부친에게 폭행당하면서 다시 언급되고 있다.

박수홍 측에 따르면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대질 조사에 참석한 박수홍 부친은 박수홍을 보자마자 "아버지를 봤는데 인사도 안 하냐"라며 정강이를 걷어차고, "칼로 배XX를 XX버릴까"라고 폭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자리에는 검사, 수사관도 함께 있었다.


박수홍은 이후 과호흡증으로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현재는 퇴원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의 친형 박모씨는 지난달 13일 구속돼 수사받고 있다. 박씨는 박수홍의 출연료, 계약금 등을 지난 30여년 동안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횡령 총액은 11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형사 고소와 별개로 지난해 6월 친형 부부가 100억 가량의 출연료와 계약금을 미지급했다며 8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법원에 제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수홍의 친형 가족이 박수홍의 명의로 사망보험 8개를 들어놓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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