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 심근경색 치료제 개발 착착…"혈관세포 잡았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10.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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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바이오프린팅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 (8,950원 ▼600 -6.28%)이 심근경색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에서 또 하나의 진척을 이뤘다. 앞서 발표한 심근세포 재생 연구에 이어 심근경색의 보다 근본적 원인이라 할 수 있는 혈관세포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심근경색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앤알바이오팹은 '혈관세포를 이용한 심근경색 치료 기술'을 국제학술지 EMM(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 IF=12.153)에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IF는 임팩트 팩터의 약자로 피인용지수를 의미한다. 이 연구는 박훈준 서울성모병원 교수팀, 반기원 홍콩시티대학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이 기술은 역분화줄기세포(iPSC)를 활용해 혈관세포를 분화한 뒤 심근의 경색 부위에 이식해 혈관 재생을 유도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돼 심근세포가 죽어 생명을 위협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심장 혈관 폐색 등으로 심근세포가 산소를 공급 받지 못해 손상 혹은 괴사하고, 이로 인해 심근세포가 박동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심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몇 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앞서 역분화줄기세포를 이용해 심근세포를 만들어 심장에 이식해 손상된 심근세포를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올해 초 '동결보관이 가능한 심근세포 응집체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기술'에 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임상 및 중개 의학'(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 IF=11.492)에 게재했다. 이 기술은 2020년 국내에 이어 지난 6월 일본 특허를 획득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심근세포 재생에 이어 이번에 새로 혈관을 치료하는 기술까지 개발하면서 심근경색 치료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역분화줄기세포 기반의 심장질환 치료 기술을 확장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역분화줄기세포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뒷받침된 결과다. 이제 티앤알바이오팹은 심근세포를 이식해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치료법과 혈관세포를 이식해 심혈관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법을 함께 연구할 수 있게 됐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세포은행 구축으로 자체적인 세포치료제 개발 자원을 확보했다. 상용화가 가능한 체세포 50종, 임상 적용이 가능한 GMP(제조품질관리기준) 등급의 역분화줄기세포 10종 등을 보유했다. 지난 9월 건국대로부터 심근세포 생산 관련 특허 2건을 양수하기도 했다. 역분화줄기세포 기반 심근경색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자원과 기술, 주요 특허권 등을 모두 갖췄단 의미다.


앞으로 티앤알바이오팹은 글로벌 재생의료 전문 기업과 협력 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심근경색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장기적으로 역분화줄기세포를 활용한 줄기세포, 생체재료, 3D 바이오프린팅 등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조직공학 및 재생의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질병·질환 치료 기술을 개발하겠단 목표다.

심진형 티앤알바이오팹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역분화줄기세포를 활용해 심근세포뿐 아니라 혈관세포 분화에 성공하면서 자유자재로 원하는 세포를 얻을 수 있는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특히 3D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탈세포화된 세포외기질(dECM) 기술을 융합해 다종의 세포를 3차원으로 조합하는 차별화된 기술을 논문을 통해 소개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티앤알바이오팹은 역분화줄기세포 기반의 심장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며 "줄기세포와 생체재료,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 성과를 내기 위해 계속 노력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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