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주가 50% 넘게 추락한 네카오, 3Q 어닝쇼크 오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2.10.06 06:03
글자크기

인터넷·게임 등 3Q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추세 지속... IT서비스·통신주는 상대적 견조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NAVER (182,700원 ▼1,000 -0.54%)(네이버), 카카오 (47,400원 ▼700 -1.46%) 등 인터넷 업종 대표주를 비롯해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게임주 등 IT업종 전반에 걸쳐 어닝쇼크(기대치 이하 실적시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연일 낮추고 있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낮아진 눈높이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498억원) 대비 1.46% 늘어난 3549억원으로 전망된다. 가까스로나마 증익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네이버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치는 연일 낮아지고 있다. 네이버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만 해도 3960억원이었으나 1개월 전 시점에는 3560억원으로 대폭 낮아졌고 최근까지 추가로 소폭 하향조정됐다. 현 추세라면 이달 하순 네이버가 3분기 실적 잠정집계치를 발표할 시점까지 기대치가 추가로 하향될 여지도 크다.



카카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익 예상폭이 네이버에 비해 크지만 카카오에 대한 기대치도 연일 낮아진 건 다르지 않다. 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 기대치는 3개월 전 2290억원에서 1개월 전 1992억원으로 낮아진 후 최근 한달간 더 낮아졌다.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6722억원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네이버는 내년 2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있었지만 이후 계속 낮아져 현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카카오의 내년 영업이익 기대치도 올 1분기 말 시점에는 1조2283억원이었으나 현재는 9880억원에 머물고 있다.

게임업종에서는 엔씨소프트 (172,500원 ▼1,100 -0.63%), 카카오게임즈 (20,900원 ▼150 -0.71%), 웹젠 (16,200원 ▼60 -0.37%)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증익 기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네오위즈 (21,200원 ▲100 +0.47%)는 지난해 3분기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나 이들 종목들도 최근 석달간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대폭 하향됐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반면 △삼성에스디에스 (150,200원 ▼1,300 -0.86%), 현대오토에버 (151,500원 ▼2,700 -1.75%) 등 IT서비스 업종 △SK텔레콤 (51,000원 ▼100 -0.20%), KT (34,100원 ▼550 -1.59%),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 등 통신업종은 전년 대비 증익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3개월 전, 1개월 전에 비해 이익 기대치의 하향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기대감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업종으로 나온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2년 2개월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9월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로 하락, 코스닥은 24.24포인트(3.47%) 내린 673.87로 하락, 원/달러 환율은 18.40원 오른 1439.90으로 마감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2년 2개월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9월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로 하락, 코스닥은 24.24포인트(3.47%) 내린 673.87로 하락, 원/달러 환율은 18.40원 오른 1439.90으로 마감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IT 업종 전반의 이같은 이익 기대치 하향폭은 그나마 증시 전반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다. 국내 증권가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형성된 219개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49조129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57조1547억원) 대비 14.25% 줄어든 규모다. 3분기 영업이익 기대치 합계는 석달 전 전망치(57조원)에 비해서도 14% 이상 낮아졌다.

가파른 물가상승에 글로벌 주요국의 잇딴 금리인상 영향이 거시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코스닥이 각각 -26%, -33% 하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IT업종 종목들의 주가 하락폭은 이익 전망치 하향폭보다 훨씬 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들어 56%, 51% 빠졌다. 크래프톤 (225,500원 ▼14,500 -6.04%)(-55.87%) 엔씨소프트(-45.8%) 카카오게임즈(-53.8%) 등 게임주는 물론이고 삼성에스디에스(-25.6%) 등 IT서비스 업종 종목들이 시장지수보다 더 크거나 유사한 수준의 낙폭을 기록한 종목군에 속한다.

상대적으로 방어주 성격이 강한 SK텔레콤(-11%) LG유플러스(-19%) 등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KT처럼 올해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18% 가량 주가가 상승하는 저력을 보이는 종목이 있기는 했다.

과거 저금리 국면에서 IT 업종 전반이 당시의 이익체력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향후 성장 기대치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이 매겨졌기 때문이었다. 반면 현재처럼 글로벌 경기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는 이전의 프리미엄 요소가 디스카운트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거품을 타고 올라간 만큼 낙폭도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