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썬호텔&카지노가 지난 3일부터 호텔을 재개장하고 외인 카지노 문을 열었다. 필리핀 최대 복합 리조트업체인 블룸베리 그룹 계열인 제주썬카지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2020년 3월부터 휴업을 지속해왔다. 메가럭카지노도 칼(KAL)호텔에서 롯데호텔 제주로 옮겨 재개장을 준비하는 등 제주 지역 나머지 휴업 카지노들도 연내 개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외인 전용 카지노 15곳 중 절반인 8곳이 몰린 제주도 카지노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하늘길 폐쇄, 무사증 중단 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8곳 중 코로나19 속에서도 영업을 지속한 곳은 롯데관광개발 (13,980원 ▼20 -0.14%)의 드림타워카지노와 신화월드의 랜딩카지노, 파라다이스제주카지노 단 3곳에 불과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2019년 172만명에 달했던 외국인 입도객 수는 지난해 4만8278명으로 97.2% 감소했다.
정부의 한시적 무비자 허용과 입국 후 PCR(유전자증폭검사) 의무 폐지, 직항 노선 재개에 따른 영향이다. 코로나 이전 연간 300만명이 한국을 찾은 일본은 중국 등 중화권과 함께 방한 관광시장에서 가장 큰 축을 차지한 지역으로 꼽히는데, 특히 한 번 방한할 때마다 큰 돈을 뿌리는 VIP가 많고, 접근성이 높단 점에서 매스(Mass·대중) 고객도 많은 편이라 카지노업계에서 이들의 귀환을 영업재개 시그널로 보는 분위기다.

서울과 수도권 카지노시장은 일찌감치 일본시장 회복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외국인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 (18,120원 ▼80 -0.44%)의 지난 8월 드롭액(고객이 칩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돈)은 328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0% 증가했다. 카지노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가 크게 개선됐는데, 일본 관광시장 성장세와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를 비롯한 파라다이스 4개 영업장을 찾은 일본 VIP는 3642명으로 집계됐다. 27명에 불과했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폭증했다. 이들이 뿌리고 간 드롭액은 1557억원에 달한다.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 (20,050원 ▲60 +0.30%)) 역시 지난해 9월 65명에 불과했던 일본 방문객이 지난달 1347명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173% 증가한 1922억원의 드롭액을 기록했다.
관광업계에선 항공노선이 정상화되는 연말부터 일본인 관광객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카지노 업황도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엄 연구원은 "가장 큰 시장인 중국 VIP와 매스 고객 빈자리를 (일본이)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