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만 '쑥' 오른다...5만전자·8만닉스 '찐 반등' 보일까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10.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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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만 '쑥' 오른다...5만전자·8만닉스 '찐 반등' 보일까


지지부진한 장세 속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동반 질주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해도 급락장 속 '4만전자', '7만닉스' 우려가 컸던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두 종목의 반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는 전일 대비 1100원(1.99%) 오른 5만63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180,600원 ▲1,900 +1.06%)도 2800원(3.25%) 오른 8만9000원에 거래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세다. 이날 장 초반 각각 3.62%, 4.41%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한 때 '57층 삼성전자'와 '9만 닉스'의 기대감을 높였다.



코스피가 예상보다 강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현대차 (230,500원 ▼3,000 -1.28%), 기아 (111,500원 ▼1,600 -1.41%), NAVER (180,000원 ▲400 +0.22%), 카카오 (49,450원 ▲2,550 +5.44%) 등 대형주가 힘을 못 쓰자 반도체주가 더욱 주목받는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2~3%대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에 비해 코스피는 반등 동력이 금세 꺾이면서 2210선에서 보합 중이다. 특히 반도체주는 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46% 급등한 영향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반도체
증권가에선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 조절을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반등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3위 업체 마이크론은 내년도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30%, 반도체 장비 규모 기준으로는 5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은 재고 축소 의지를 강조하고 심지어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며 "만일 이러한(투자 축소 및 감산 계획) 분위기가 확대된다면 스마트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사이클의 전환에 대한 베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메모리반도체 업체 키옥시아의 낸드플래시 감산 전망도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황민성 삼성증권 이사는 "키옥시아의 감산은 더욱 크다"며 "키옥시아는 당장 발표 다음 날인 10월부터 낸드 웨이퍼 투입을 30% 줄이기로 했다. 키옥시아는 내년 생산 증가를 '제로'(0)로 만들고 재고를 활용해 판매를 25% 수준으로 가져가면 내년 하반기부터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국내 반도체 대장주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반도체 산업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시각을 유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수급 개선은 '공장 가동률 조정과 CAPEX(설비투자비) 감소' → '고객사 재고 소진' → '신규 수요 및 교체 수요 발생' 등으로 이뤄지는데 현재 1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적으로 사이클 산업인 D램 업종의 주가는 1단계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다는 과거의 경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23년 3분기부터 D램 시장은 올해 2분기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2023년 4분기부터는 큰 폭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실적 악화와 실적 가이던스 하향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주요 기업들의 공급 계획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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