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7만원 붕괴…'포쉬마크' 인수에 목표가도 줄하향, 왜?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10.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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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네이버(NAVER (180,100원 ▼2,700 -1.48%))가 미국판 '당근마켓'을 품에 안았다.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에 2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증권가에서는 인수 자체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실적 부담 등 걱정도 함께 내놓는다. 목표가는 줄하향이다. .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이번 딜은 역대 최대 규모로 현 시장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만큼 네이버의 C2C 커머스 사업에 대한 전략 방향성은 확고하다고 판단한다"며 "네이버는 향후 5년간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세가 전망되는 북미 리커머스 시장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영향력 제고" VS "실적에 부담"
방향성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의 약점 중 하나가 글로벌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커머스 플랫폼과 유저 베이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인수를 통해 낮아지고 있는 매출액 성장률을 제고하고 북미 이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됐다"며 "현 시점에 필요했던 인수이고 보다 작은 규모의 추가 기업 인수가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번 인수 결정이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될 지 의구심을 보이며 실적에 당분간 부담이 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적잖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탑라인 성장성 둔화와 영업적자 확대 추이를 보이는 기업을 인수하는 딜"이라며 "탑라인 성장성 및 수익성 회복이라는 인수 단계에서 고려할 옵션을 둘다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얼마나 빠르게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는 인수 후 양사 시너지 효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가시적인 성과 확인 전까지 보수적 관점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가의 적정성은 결국 인수 이후 경영 개선과 네이버와의 시너지 규모에 따라 판단될 수밖에 없다"며 "포시마크에서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1분기부터는 연결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에 대한 목표 주가를 줄하향 하고 있다. 포쉬마크 인수 편입효과와 글로벌 동종 기업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하면서다. 구체적으로 △다올투자증권 38만원 →26만원 △NH투자증권 36만원→27만원 △삼성증권 35만원→28만원 △한국투자증권 33만원→3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35만원→28만2000원으로 내렸다.

네이버 17만원 붕괴…'포쉬마크' 인수에 목표가도 줄하향, 왜?
"인수 후 급락 과도하다…저가 매수 기회"
인수 이후 네이버 주가의 급락을 두고 업황에 따른 과도한 하락으로 판단해 저가 매수 기회로 제시하는 의견이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는 월간 1840만명이 방문하는 패션 특화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으로, 향후 네이버 쇼핑에서 성공한 상품 검색, AI 상품 추천 기술 등을 접목해 글로벌 리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 시 웹툰과 함께 네이버 해외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인수 발표 후 네이버 전체 마진율 하락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은 성장주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목적이나 향후 글로벌 시장 시너지 창출 방안 등도 일리가 있어 2020~2021년 플랫폼 랠리 시기였다면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는 뉴스이나, 지금은 플랫폼 사업에 대한 투심이 과도하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역모멘텀으로 작용하고 말았다"며 "'포쉬마크' 인수는 가치 상승 요인 또는 현시점에서 최소한 가치 중립 요인이지 가치 하락 요인은 아니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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