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놈될'···기업들, 위기에도 앞다퉈 투자하는 이 사업](https://thumb.mt.co.kr/06/2022/10/2022100414342466812_1.jpg/dims/optimize/)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롯데케미칼은 미국 배터리 소재 법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이하 LBM)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LBM은 롯데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롯데케미칼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 규모는 2750억원이다.
회사 측은 투자 목적에 대해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일진머티리얼즈 주식회사의 지분 인수 등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라며 "해당 사업의 인수 건은 현재 추진 과정에 있는 사안으로 확정된 바는 없으며 추후 확정시 관련 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동박기업 일진머터리얼즈 인수에 가까웠다는 시장 평가들이 나왔다.
일례로 지난달 말 HD현대는 이사회를 열고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의 CDU(상압증류공정) 및 VDU(감압증류공정) 신설 투자 계획을 중단했다. 총 3600억원 규모다. HD현대는 "시황 급변에 따른 투자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한화솔루션도 1600억원 규모 질산 유도품(DNT) 시설 신규투자 건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원자재 가격 급등 및 물가 상승으로 투자비가 급증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등 원자재 수급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9월 들어 롯데케미칼 외에도 배터리 사업 관련 투자 계획은 꾸준히 발표됐다.
SKC는 자회사 SKCFT홀딩스가 진행하는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950억원을 출자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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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는 지난 5월 중간지주사로 전환했으며 SKCFT홀딩스가 중간지주사로서 동박 제조기업 SK넥실리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회사 측은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소재 해외 종속회사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법인의 동박 공장 증설 투자자금 조달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SK넥실리스의 첫 해외 공장으로서 의미가 크며 2023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5대 배터리 기업들을 모두 고객사로 둬 양질의 동박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를 포함 2025년까지 생산능력 연간 총 17만톤 이상을 확보해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국내 양극재 대표 기업 에코프로비엠도 지난달 말 계열사인 에코프로글로벌이 진행하는 8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에코프로글로벌의 헝가리 지역 투자재원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는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말 첫 해외공장을 헝가리 데브레첸에 짓는다며 총 9700억원을 투자키로 한 계획 이행 일환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헝가리 남부 산업단지 내 17만8062㎡에 대한 토지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1공장은 2024년 하반기 양산을, 헝가리 2공장은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반도체까지 포함해 경제, 시황 전반이 불투명하다"면서도 "배터리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시장이기 때문에 당장은 시황이 어렵더라도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기업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