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레고덕 다 모여…'덕후' 공략 나선 유통家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10.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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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T1과 출시한 콜라보 상품(위)과 이마트24RK '미르M'과 협업해 연 팝업스토어(아래)의 모습/사진= 각 사 제공CU가 T1과 출시한 콜라보 상품(위)과 이마트24RK '미르M'과 협업해 연 팝업스토어(아래)의 모습/사진= 각 사 제공


유통업계가 일명 '덕후'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정 분야에 빠진 덕후들을 공략함으로써 타깃층을 명확히 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날부터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 T1 Entertainment & Sports(T1)와 협업한 콜라보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7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이다.



T1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활동하는 프로팀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세계 각국이 모여 경기를 펼치는 토너먼트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참가하고 있다. T1의 첫 경기는 오는 9일 오전 8시에 펼쳐진다.

CU는 롤드컵 주최를 기념해 T1과 콜라보해 △불족발덮밥 △불닭볶음면 △철판볶음밥 △얼큰누들 등 한국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상품을 기획했다. 각 상품에는 제우스(최우제), 오너(문현준), 페이커(이상혁), 구마유시(이민형), 케리아(류민석) 등 T1 소속 선수단 스티커 10종이 들어있다.



이마트24도 게임 콘텐츠와 협업에 한창이다. 이마트24는 지난 1일부터 인기 게임 '미르M'과 손잡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매장 자체를 이마트24가 아닌 '미르24'로 하고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미르M처럼 꾸몄다. 이마트24는 지난 6월에도 MMORPG '검은사막',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손잡고 삼청동점을 팝업스토어로 운영한 바 있다.

티몬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게임부록' 시즌2 EP.1 모습/사진= 게임부록 1화 캡쳐티몬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게임부록' 시즌2 EP.1 모습/사진= 게임부록 1화 캡쳐
e커머스에선 티몬이 일명 '덕후' 콘텐츠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티몬은 지난달 22일부터 게임 전용 콘텐츠 커머스인 '게임부록' 시즌2를 시작했다. 게임부록은 지난 3월 시즌1을 시작으로 4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2578만명을 끌어모은 유튜브 채널이다.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결과 18~34세 시청자가 전체 시청자의 71%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이 기간에만 12억7052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내기도 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레고 덕후 공략에 나서고 있다. 13년 만에 재개봉을 앞둔 영화 '아바타 리마스터링'을 기념해 레고 코리아와 함께 '레고 아바타' 시리즈 4종을 단독 판매한다. 2만개 한정 물량으로 전국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공식 레고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에도 '레고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시리즈' 4종을 판매했는데, 7개월 만에 1만개가 넘게 팔렸으며 지난 1월 출시한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역시 8개월 동안 1만5000개 넘게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정 콘텐츠와 협업한 일명 '덕후' 마케팅은 타깃층이 확실하다 보니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을 고객으로 안정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최근 불고 있는 캐릭터 마케팅도 비슷한 맥락으로 콘텐츠 인기가 곧 매출로 직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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