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3억원 떼여도 안사"…강남 아파트 손절하는 매수자들[부릿지]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이상봉 PD, 신선용 디자이너 2022.10.05 05:10
글자크기


계약금은 계약이 이행되지 않을 때 피해를 보는 쪽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로에게 지급되는 돈으로 이용된다. 전체 거래 금액의 일정 퍼센티지를 계약금으로 활용한다. 부동산의 경우 통상 10%를 계약금 명목으로 지급한다. 가액이 큰 부동산의 경우 계약을 위해 지급된 금액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한다.

최근 강남에서는 수억원의 현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계약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집값이 몇 달 사이 계약금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자 집을 사는 게 손해라고 본 매수자들이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부동산 침체 상황을 드러내는 현상이자 하락장을 부추기는 신호로 해석된다.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수억원의 현금이 공중분해 되는 강남 지역 부동산 시장을 살펴봤다.



"계약금 3억원 떼여도 안사"…강남 아파트 손절하는 매수자들[부릿지]


▶조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조성준입니다. 오늘 제가 나온 이곳은 강남의 주요 아파트 단지 앞입니다. 저희 부릿지 앞서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시청자분들과 함께 들여다보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는데요. 최근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에 따른 특이 현상이 포착됐습니다.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계약금을 포기하는 아파트 매매 계약취소 현상입니다.



일반적인 물건의 거래보다 훨씬 높은 액수로 거래가 이뤄지는 부동산 매매 계약에서 구두 계약(가계약), 정식 계약, 중도금 혹은 잔금 처리 등의 이행 단계가 있습니다. 계약 취소란 정식 계약과 잔금 처리 사이에서 일부 지급된 계약금을 포기하고 매매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부동산 거래인만큼 계약금도 수억원에 달할 때도 있습니다.

거센 한파가 몰아닥치고 앞으로 몇 년이나 하락장이 이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시장 분위기입니다. 더욱이 강남권에 등장한 계약취소 현상은 가격 하락세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현금을 내던지면서까지 아파트를 포기하는 이유 부릿지가 알아봤습니다.

"계약금 3억원 떼여도 안사"…강남 아파트 손절하는 매수자들[부릿지]
계약금 3억원 포기하는 강남 아파트, 가격은 더 빠졌다
"계약금 3억원 떼여도 안사"…강남 아파트 손절하는 매수자들[부릿지]
올해 중순부터 시작된 부동산 하락 분위기는 너무 자주 언급했습니다. 수많은 지표와 현상들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죠. 그러나 최근 수억원의 현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계약을 파기하는 상황이 포착되면서 불과 몇 달 전의 상승장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된 것처럼 보입니다.


최근 발생한 계약취소 건은 대부분 매수인이 포기한 것입니다. 강남권에서는 거래가격이 30억원을 넘는 계약도 파기됐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51㎡에서는 지난 6월 24일 31억8500만원에 이뤄진 계약이 지난 9일 파기됐습니다. 통상적으로 집값의 10%를 계약금으로 걸어놓기에 해당 이 거래의 계약금은 3억1000여만원으로 추정됩니다.

"계약금 3억원 떼여도 안사"…강남 아파트 손절하는 매수자들[부릿지]
계약 파기에 대한 책임이 매수자에게 있다면 매수자가 계약금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 거래의 매수자는 3억여원을 매도자에게 지급하고 물러난 것이죠. 매수자가 수억원을 포기한 이유는 결국 이 아파트가 계약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예측 때문이었습니다.

유사한 상황은 서초구 대장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전용 84㎡의 아파트가 지난 4월 2일 43억1000만원에 계약을 걸어놓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27일 계약이 해제되면서 추정 계약금 4억3000여만원이 공중분해 됐습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현재 확인되는 매물은 43억원대에서 42억원대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급매로 처분되기를 원하는 매물들은 40억원대까지도 하락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높은 액수의 현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계약을 취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도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남는 장사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책임자가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성준
촬영 이상봉 PD
편집 김이진 PD
디자인 신선용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