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체인지업 그라운드' /사진제공=포스코
36년 전통 포스텍…코스탁 상장 창업기업만 3곳
연구 지원부터 투자까지…올인원 창업 패키지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창업보육시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6월 개관한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벤처창업 공간이다. 포스텍 산학처, 포스텍홀딩스, 포스코홀딩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손을 잡고 문을 열었다. 현재 90여개 기업이 입주해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포스코와의 긴밀한 산학협력 관계도 포스텍만의 특징이다. 포스코와 포스텍은 연계형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텍 연구자와 포스코 인재를 각각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매칭해 창업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와 경영을 분리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CEO에 도전하고 싶은 포스코 임직원은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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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계형 사내벤처 1호 '퍼플칩스'가 출범했다.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설계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포스코는 올해도 연계형 사내벤처를 위한 CEO 후보 3명을 선발했으며 현재 매칭 중이다.
포스텍은 창업 친화적인 각종 제도도 운영 중이다. 창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창업휴학제도, 창업대체학점 등을 도입했다. 또 교원들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휴·겸직제도 마련했다.
"차별화된 연구·생산시설로 지리적 한계 극복"
김상우 포스텍 산학협력단장 /사진=김태현 기자
그가 강조하는 부분은 차별화된 연구시설이다. 포스텍은 바이오와 헬스케어 연구에 특화된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와 나노 등 첨단소재 연구에 특화된 '첨단기술사업화센터'를 갖추고 있다. 나노 기술에 필요한 방사광속기 시설도 1990년대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김 단장은 "나노 단위의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클린룸과 특수 장비 등 갖춰야 할 것이 많다"며 "(포스텍에는) 이런 장비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연구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차별화된 연구시설은 수도권 기업들이 포항으로 발걸음하는 이유다. 2012년 경기 수원에서 설립해 지난해 7월 체인지업 그라운드로 본사를 이전한 그래핀스퀘어가 대표적이다.
그래핀스퀘는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에서 시제품 생산라인을 갖춘 뒤 전기차 앞유리에 김 서림과 성에를 방지하는 그래핀 히터와 그래핀 적용 전자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래핀스퀘어 외 액시드, 비투랩, 셀로이드 등 12개 기업이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앞으로 포스텍 목표에 대해 김 단장은 "개교 50주년인 2036년까지 창업기업 200개를 신규 설립하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창업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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