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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케미칼에 집중"…삼성과는 다른 SK바이오텍 CDMO 전략

머니투데이 세종=박다영 기자 2022.10.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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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무용 SK바이오텍 생산부문장(왼쪽)과 김연태 SK(주) 바이오투자센터 부사장(오른쪽)이 지난 9월29일 SK바이오텍 세종공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다영 기자 엄무용 SK바이오텍 생산부문장(왼쪽)과 김연태 SK(주) 바이오투자센터 부사장(오른쪽)이 지난 9월29일 SK바이오텍 세종공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다영 기자




"국내에서 단기적으로 항체 치료제와 세포·유전자(CGT)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계획은 없습니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SK바이오텍 세종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SK바이오텍은 SK㈜의 CDMO 손자회사다. SK바이오텍은 글로벌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의 한국 자회사다. SK㈜는 SK팜테코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당뇨병 치료제,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등 합성의약품(케미칼)의 원료의약품 CDMO이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개발 당시부터 협의를 거쳐 생산을 맡고 있다.

의약품은 크게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으로 나뉜다.

합성의약품은 일반적인 경구용(먹는) 정제·캡슐 의약품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 유래 물질인 미생물, 단백질, 호르몬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이다. 현재 대중적인 바이오의약품에는 항체치료제가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 항체치료제 CDMO 기업이다. 미래 바이오의약품으로는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꼽힌다.

CDMO 업체는 생산하는 의약품에 따라 다른 설비를 필요로 한다. SK바이오텍은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지난달 신규 공장을 증설해 생산역량을 약 190㎥에서 약 290㎥ 규모로 50% 이상 늘렸다. 회사는 이번 증설로 연 매출이 지난해 약 1500억원에서 약 2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부사장은 SK바이오텍이 단기적으로 항체치료제나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합성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시장의 70~80%를 차지한다"며 "글로벌 제약 시장은 굉장히 크고, 그 시장을 항상 초과 성장하는 것이 CDMO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약사들이 점점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생산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다"면서 "시장 전체가 초과 시장하는 가운데 우리 같은 대형사업자는 산업 평균을 초과성장한다"고 했다.

SK바이오텍 대신 모회사인 SK팜테코가 글로벌 시장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 진출을 준비중이다. SK팜테코는 지난해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업체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CBM'의 2대 주주가 됐다. 이포스케시와 CBM이 공장을 증설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 부사장은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대부분 대형제약사가 아닌 중소 바이오텍이 개발하는 추세"라며 "자체 생산시설을 갖지 않은 경우가 많아 초과 수요가 크다. 자금을 투입해 (SK팜테코가) 프랑스와 미국에서 공장을 열심히 증설하고 있다"고 했다.


SK팜테코의 상장 계획에 대해 그는 "자본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계속 보고 있다"면서 "(SK팜테코가) M&A를 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물이 많이 들어온다. 자본 투자 효율성을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어 계속 M&A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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