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테오젠 소액주주연대는 "원고인단 및 운영진의 많은 논의 끝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중차대한 결정을 내렸다"며 "생각이 다른 주주들의 의견을 참고하고, 회사가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한 번 더 사측의 행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두 차례의 유상증자,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알테오젠의 지분율은 현재 72.56%로 떨어졌다. 가처분 신청은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재산권 침해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취지였다.
소 취하가 되긴 했지만 양측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연대는 소 취하 결정 후 "주주가 공개 원하는 부분을 사측도 명확히 알고 있는 바, 이를 내용증명을 통해 다시 요구할 것"이라면서 "사측이 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도 주주들에게 내용을 공개하고, 주주간담회 등 자리를 마련하며 주주가치 제고 대책을 내놓도록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가 주주설명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방안은) 경영진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추가설명회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갈등이 끝나지 않은 건 크리스탈지노믹스도 마찬가지다. 당시 소송을 2건 제기했는데, 이중 '신주 발행(220억원 규모 제3 자 배정 유상증자)' 무효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다. 7월 진행된 유상증자와 달리 이미 신주가 발행돼 '발행 무효'로 진행된 소송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소액주주들은 잇단 신주 발행이 기존주주들의 지분가치를 희석한다는 점, 보유한 자금이 충분한 만큼 불필요한 자금조달이라는 점 등을 내세워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들은 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이전부터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했다. 휴마시스가 주주제안을 반영해 주총 안건을 구성한 것을 두고 "사측이 선택적으로 주주제안을 반영했다"고 반발한 것이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대표적이다. 주주들이 이사 보수한도를 50억원으로 상향하자고 제안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요구했던 선행조건을 누락한 안건이라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은 최근 해당 제안을 철회했다. 이에 주총에는 이사회가 제시한 이사 보수한도 30억원 승인 안건만 올라간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현재 추이의 주가가 유지되고 추가적인 파격적 주주친화 방침이 나오지 않을 시 기재된 안건들을 모두 부결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한도 외에 주식병합 승인의 건, 정관에 적대적 M&A(인수합병) 방어 추가 등의 안건도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