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경영연구소 '2022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발췌/사진=KB금융 제공
'평생 혼자 살려는 비혼주의자'
1인 가구에 대한 이같은 편견을 바로잡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 1인 가구는 소비보다 저축을 늘리고, 보험 보유율도 높이고 있었다. 결혼을 하기 위해 최대 4년까지만 1인 생활을 하겠다는 1인 가구가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월 소득에서 저축과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4.1%와 44.2%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해 저축은 9.8%포인트 늘고, 소비는 13.4%포인트 줄었다.
또 1인 가구의 42%가 부업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했다. 생활비 부족(14.1%)보다는 여유·비상자금 마련(31.5%) 측면이다. 유형은 앱테크, 배달 라이더 등 신생 부업 활동(86.2%)이 많았다.
미래 위험에도 적절히 대비했다. 1인 가구 중 보험을 가지고 있는 비중은 88.7%로, 2년 전 대비 13.4%포인트 증가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 대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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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와 맞물려 '1인 가구 대부분은 평생 혼자 살려고 한다'는 선입견도 실제와는 달랐다. 1인 가구의 40.9%는 1~4년 동안만 1인 생활을 지속하고자 했다.
10년 초과 장기간 혼자 생활하겠다고 답한 경우는 37.4%로, 2년 전 대비 6.7%포인트 줄었다. 장기적으로는 1인 가구를 탈피하고자 하는 의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1인 가구가 1인 생활을 지속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혼자가 편해서(61.3%)였다. 반면 1인 생활을 멈추려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하고 싶어서(53.7%)로 나타났다. 외롭다는 응답도 27.9%였다.
한편 보고서는 전국 30~49세 상위 10% 고소득자 남년 1인 가구 356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30~49세 고소득자 16명에 대한 FGD(표적집단 심층면접)도 실시했다.
이들 '리치 싱글'은 체계적으로 자산관리를 하고 있었다. 정해둔 재무목표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리치 싱글은 49.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반 싱글(28.8%) 대비 높은 비중이다.
리치 싱글은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했다. 월 저축 비율을 보면 예·적금(62.6%)이 일반 싱글(74.7%)보다 낮고, 주식·ETF, 펀드, 채권(37.4%) 등 비율은 일반(25.1%)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