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까지 떨어진다?" 코스피 바닥은 어디…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10.0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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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증시전망

"2000까지 떨어진다?" 코스피 바닥은 어디…


연초 3000선을 넘보던 코스피지수가 2150선까지 주저앉았다. 200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다가오는 10월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보다 15.44포인트(-0.71%) 내린 2155.49를 기록했다.



연초 2977.65로 시작했던 코스피는 지금까지 약 27.61% 하락했다. 1998년 외환위기(-17.53%)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3.67%) 때보다 낙폭이 더 크다.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지수 집계 이후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00년 IT(정보기술)버블 붕괴로 1028.07이었던 코스피지수가 9개월 만에 613.22(-40.35%)까지 하락했다. 1990년에도 같은 기간 동안 909.72에서 602.88(-33.72%)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과 강한 금리인상 기조, 고강도 긴축을 강화한 여파가 크다. 고환율 장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2원까지 오르며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 가운데 국내 수급 주체 중 하나인 외국인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연초부터 9개월 간 약 10조2542억원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신저가 종목도 속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는 지난달 30일 장중 5만18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각국의 긴축 기조 강화로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를 돌파하는 모습을 나타내자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며 "상대적으로 대형주 중심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2000까지 떨어진다?…"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라"
"2000까지 떨어진다?" 코스피 바닥은 어디…
다가오는 10월도 쉽지 않은 장세가 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국내 각 증권사에서 제시한 코스피지수 추정치를 종합하면 10월 코스피지수는 2000~2400포인트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인 지난해와 비교된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 2020~2320 △다올투자증권 2180~2500 △삼성증권 2000~2400(4분기) △신한투자증권 2050~2300 △키움증권 2100~2350 △한국투자증권 2100~2350 등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의 '3중고'로 경기와 투자심리가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2조원, 1조9600억원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12조2000억원, 2조4000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들로 압축해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중 고환율로 수혜 업종인 자동차, 원유, 농산물 등의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음식료 등에 주목하라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려운 시장인 만큼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기업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외국인 매도물량 출회가 적은 자동차, 음식료, 운송 등의 업종에 주목하라"고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수 변동성은 증시의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단 외환시장 불안에 원인을 두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업종과 배당 관점 방어주로 대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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