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올림픽공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정상에 오른 나다니엘 라몬스(29·미국)와 레이븐 클라센(40·남아공). 이들은 한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하는 의미로 특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테니스공에 사인을 한 뒤 관중석을 향해 라켓으로 공을 보내 선물했다. 그 이유에 대해 클라센은 "함성이 가장 큰 경기장에서 플레이했다. 뜻 깊었다"고 설명했다.
샤포발로프 역시 한국 팬들의 큰 박수와 환호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한국 팬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었다. 이렇게 한국 팬들이 많은 줄 몰랐고,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가슴이 따뜻해졌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생겼고, 기회가 온다면 다시 서울에 오고 싶다. 제 이름을 불러주고 연호하는 것이 내가 테니스를 하는 이유다.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응원 문화 역시 성숙했다. 니시오카나 샤포발로프가 멋진 플레이를 펼칠 때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인천에서 왔다는 김한나(28) 씨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결승에 올라온 샤포발로프를 보고 싶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테린이 커플' 김명회(29), 최서정(26) 씨도 코리아오픈을 통해 데이트 시간을 보냈다. 김명회 씨는 "이번 대회에서 관중들이 젊은 층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느낀다"며 "현장에서 잘 치는 선수들의 공을 직접 보니 더 빠르고, 멋있고 박진감 넘친다"고 설명했다. 테니스 10년차 임정민(20) 씨도 "테니스를 오래 했지만 경기장에 직접 와서 관람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영상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고 호호 웃었다.
코리아오픈을 관람한 김 모(35) 씨는 "원래 테니스를 좋아한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왔다"며 "코리아오픈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만 봐도 테니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테니스 인구가 늘어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랐다.
한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국내 선수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권순우는 "테니스 붐이라고 들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실감 된다"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2년 만에 코트에 선 정현도 "주변에서 테니스 인기가 많다는 것을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관중석이 꽉 차서 놀랍고 기뻤다"고 말했다. 정현은 SNS을 통해서도 "여러분들과 함께해 더욱 특별한 복귀전을 할 수 있었다. 함께 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겠다"도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