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불확실성…"4분기 전망 더 어두워지고 있다" [월가시각]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10.0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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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drops hang on a sign for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Manhattan in New York City, New York, U.S., October 26, 2020. REUTERS/Mike Segar/File PhotoRaindrops hang on a sign for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Manhattan in New York City, New York, U.S., October 26, 2020. REUTERS/Mike Segar/File Photo


"거시적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4분기 증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4분기 증시가 예측하기 어려운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복합한 경제여건과 공격적인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고, 미 달러화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치솟고 있어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시장은 항상 보트의 가장 가까운 상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요새 많은 상어들이 주변을 멤돌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최근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로써 S&P500과 나스닥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금요일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만9000선이 깨졌다.

라이더 CIO는 향후 몇 달 동안 투자자들이 △영국의 재정문제 해결 △중국 공산당 제20차 회의 △유럽 에너지 위기 등에 초점을 맞춰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앞으로 2~3개월은 거시환경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정보로 가득 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런던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약 5% 가까이 하락하며 1.0327 달러까지 밀리는 등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콰시 콰르텡 영국 재무장관이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감세정책과 긴축예산안을 발표했으나 외환시장에선 영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런던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약 5% 가까이 하락하며 1.0327 달러까지 밀리는 등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콰시 콰르텡 영국 재무장관이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감세정책과 긴축예산안을 발표했으나 외환시장에선 영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은 최근 재정정책을 놓고 큰 혼란이 벌어졌고,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대규모 감세정책을 발표했는데, 이는 정부의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중국 공산당은 차기 지도부 및 정책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10월16일 제20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시진핑 현 국가주석이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개각설이 돌기도 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는 "시 주석은 여전히 권좌에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아마도 다양한 파벌들이 자리를 놓고 다투는 가장 치열한 시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기념행사에 참석해 데니스 푸실린(왼쪽)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지역 수반이 웃으며 바라보는 가운데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2.10.01.[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기념행사에 참석해 데니스 푸실린(왼쪽)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지역 수반이 웃으며 바라보는 가운데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2.10.0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 겨울 유럽의 에너지 사정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상황은 불확실성을 증폭하고 있다.

RBC의 헤리마 크로프트 글로벌상품전략 헤드는 "시장이 계속해서 모스코바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시장은 블라드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보다 제이 파월(연준 의장)을 더 두려워하고 있는데, 이는 핵무기 보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증시를 둘러싼 주변환경은 어둡지만, 단기적인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CFRA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최근 시장이 과매도 상태가 되면서 단기 랠리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그 랠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그리고 투자자들이 랠리 기간 중 매도에 나서서 얼마나 일찍 그것을 끝낼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상 10월은 반전의 달, 즉 '약세장 끝내기'의 시기로 불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주식 트레이더 연감의 제프 허쉬 에디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2번의 약세장이 10월에 끝났다"며 "특히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10월은 완벽한 시기"라고 밝혔다. 미국은 오는 11월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표정은 밝지 않다. 에버딘의 랄프 바셋 투자책임자는 "이런 역학관계는 좀 더 정상화된 해에만 작동할 수 있다"며 "지금은 너무나 많은 이유로 매우 이례적인 시기"라고 진단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새글림베네 최고시장전략가는 "주식을 밀어내는 거시적 힘이 있는데, 시장은 이를 더욱 명확히 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솔직히 말해 적어도 앞으로 몇 달 동안은 가시성이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이 이번주 확인해야 할 수치는 오는 7일 나올 '9월 고용 보고서'다. 연준에게 일자리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수치와 함께 금리를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빨리 올릴 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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