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그]"골대체재 글로벌 선두 유지, 재생의료 시대 앞당길 것"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10.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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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바이오, 재생의료 3대 핵심 기술 '세포·지지체·성장인자' 국내 유일 보유
골대체재 '노보시스' 시리즈 앞세워 초기단계 시장 견인 자신
신흥국 중심 해외승인 확대 속 올해 최대시장 미국 기술수출 성과 달성
2025년 26.5조 재생의료 시장 선두 정조준…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등 포트폴리오 확대

편집자주 [바이오로그] 수명 연장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바이오산업이 각 국가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이유다. 의약품 개발·제조에 국한됐던 바이오산업 범위는 이제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과 조합을 이루는 첨단융·복합 분야까지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머니투데이는 K바이오 대표 주자들의 산업 현장 깊숙이 찾아가 진화 중인 국내 바이오산업의 일지(log)를 기록해본다.

유미영 시지바이오 수석팀장이 글로벌 골대체재 시장 및 회사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시지바이오유미영 시지바이오 수석팀장이 글로벌 골대체재 시장 및 회사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시지바이오


"재생의료는 아직 초기단계지만, 결국 개화할 수밖에 없는 시장입니다. 골대체제 분야 글로벌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해 재생의료가 꽃피우는 시기를 당기는데 역할을 하겠습니다."

재생의료는 세포와 조직, 장기 등 기능을 복원시키는 분야로 난치성 질환 치료 대안으로 부각 중이다. 줄기세포치료제와 바이오소재, 조직공학, 면역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이 포함된다. 시지바이오는 생체세라믹과 고분자, 인체조직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소재 기술 기반 재생의료 전문기업이다. 뼈와 피부, 미용성형, 스텐트, 3D프린팅 등 재생의료 전분야에 걸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재생의료의 핵심 3요소는 세포와 지지체, 성장인자로 꼽힌다. 지지체가 재생에 관여하는 세포 성장 환경을 제공하고, 성장인자는 그 성장을 촉진한다. 체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속도 조절 등의 기술력도 중요하다. 기술의 조합 난이도 자체가 높은 뿐만 아니라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성형 필러로 사용되는 히알루론산 기반 하이드로겔이 성장인자 종류에 따라 뼈와 피부, 연골 재생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때문에 3요소에 대한 기술력과 그 응용력이 재생의료 경쟁력의 핵심이다.

시지바이오는 해당 3가지 요소에 대한 기술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골대체제 분야는 회사의 핵심 사업 분야다. 회사가 배출한 SCI급 논문 210여편 가운데 100편이 뼈와 관련될 만큼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지바이오 대표 품목인 골대체재 '노보시스'는 치과 골이식술과 척추 유합술 및 상하지 급성 골절에 사용 가능한 국내 최초의 바이오 융합 의료기기다. 유전자 재조합 인간 골형성단백질(rhBMP-2)을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세라믹에 탑재, 체내 줄기세포가 뼈세포로 분화하도록 도와 견고한 골형성을 유도한다. 골형성 단백질을 서서히 방출해 이상반응을 최소화 하고, 3개월까지 일정량을 유지시켜 이식부위에서 뼈의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 유합술에 시지바이오 골대체재 '노보시스-퍼티'를 적용한 모습. /사진=시지바이오척추 유합술에 시지바이오 골대체재 '노보시스-퍼티'를 적용한 모습. /사진=시지바이오
전세계 골대체제 시장은 올해 약 5조원 규모에서 연 평균 8.8%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 규모 측면에서 아직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입하기엔 매력이 덜하는 평가다. 높은 기술 장벽에 국내 시장 규모도 연간 200억~3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 내 개발품목들도 대부분 연구단계라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시지바이오는 재생의료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국가별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 소비 수준 향상 속 커지는 의료비용은 자연스럽게 재생의료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전체 재생의료 시장은 연 평균 20% 수준의 성장을 통해 오는 2025년 179억달러(약 25조6000억원) 규모까지 성장이 시장이 전망된다.


유미영 시지바이오 수석팀장은 "현재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선 진입하기 다소 작고, 바이오벤처에겐 부담스러운 독특한 시장"이라며 "특히 재생의학의 3대 요소를 융복합하는 것은 난이도도 높고,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일수 있어 기술장벽이 높다.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시지바이오가 사업에 뛰어들어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 소재 시지바이오 제1연구센터(R&D센터) 입구 전경. /사진=시지바이오경기도 성남 소재 시지바이오 제1연구센터(R&D센터) 입구 전경. /사진=시지바이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시지바이오 제1연구센터(R&D센터)는 회사 기술력의 핵심기지다. 전 직원의 30%가 석박사급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회사 인재의 대다수가 근무 중이다. 노보시스를 비롯해 요추·경추 사이 삽입에 사용되는 '노보맥스', 두개악안면 골결손 보형물로 사용되는 인공뼈 '이지메이드CF' 등의 탄생처다. 3세대에 거친 노보시스의 성분 조합 변경 진화 역시 연구센터의 작품이다.

연구센터가 배출한 시지바이오의 제품들은 꾸준히 성과를 쌓아올리고 있다. 노보시스 시리즈는 지난 2018년 8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인도, 멕시코 등에서 인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의료기기 업체 올소픽스와 미국·캐나다 라이센스 아웃 및 완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전체 글로벌 골대체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시지바이오 연구원이 노보시스 제작을 위해 가공된 세라믹 제제를 굽기 위해 가마에 넣고 있다. /사진=시지바이오시지바이오 연구원이 노보시스 제작을 위해 가공된 세라믹 제제를 굽기 위해 가마에 넣고 있다. /사진=시지바이오
지난해에는 연골 보호 및 재생을 위한 바이오소재 개발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과제를 수주 받아 4년간 총 30억 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과 차세대(3세대) 제품으로 개발된 '노보시스-퍼티'의 독성 및 성능 평가의 동물 임상연구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지메이드CF는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료재료 결정을 거쳐 7월부터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517억원이었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946억원까지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42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대폭 커졌다. 진출국을 확대 중인 노보시스를 앞세워 지난해 17.2%였던 골대체재 비중은 올해 23.3%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이밖에 피부와 미용성형, 스텐트, 3D 프린팅 등 재생의료 전분야에 걸친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 2월 완공돼 8월 허가를 취득한 세포처리시설을 통해 줄기세포치료제 적응증 탐색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추가 개발 등 재생의료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미영 팀장은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결국 재생의료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국내만 해도 최근 혁신의료기기 허가와 판매 촉진에 무게가 실리는 등 개발사 입장에서도 상업화 이전 중간점검이 가능한 장치들이 마련되고 있다"며 "지지체와 성장인자 기반 제품들의 성공적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을 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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