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사진=테크레이더
하나증권은 8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며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모든 지역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4 판매 저조"…추가 생산 계획 취소한 애플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 초기 판매량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표정이다. 애플은 지난달 16일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1차 출시국에 이어 23일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등 2차 출시국에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자업계 관계자는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14의 전체 판매량이 좋지 않았다"며 "프로 모델은 그나마 많이 팔리는데 플러스 모델은 너무 인기가 없어 이미 생산 계획을 축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OA(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이날 보고서에서 "아이폰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며 2023 회계연도(2022년10월1일~2023년9월30일) 아이폰 판매량을 2억1900만대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억4500만대보다 10.6% 낮은 수준이다.
그러자 애플도 생산량 조정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의 초도물량 9000만대에 더해 연내 600만대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초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600만대 증산 계획을 백지화했다.
'잠정실적' 공개하는 삼성 "불안해"…주가도 하락세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1억2900만대로 수준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1억3700만대) 대비 5.8% 줄어든 수준이다.
하반기 실적 감소도 불가피해 보인다. 수입하는 원자재 값은 달러로 계산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급등이 삼성전자에 직격탄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하반기 영업이익을 5조원 초·중반대로 예상한다. 작년 하반기(6조200억원)와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하반기 줄어드는 스마트폰 판매량보다 실적 하락 폭이 더 클 수 있다"며 "원자잿값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장중 5만18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뒤 반등해 5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악의 경우 4만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애플도 전 거래일 대비 4.91% 하락한 14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6%가량 빠지기도 했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1200억달러나 증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달 첫째 주 올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작년에도 10월 8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후 같은 달 28일 확정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