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30.
다만 과거 외환·금융위기 때와 달리 기업과 금융기관 모두 평상시와 비교해서 외화자금 조달 여건에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오히려 강달러 지속에 심리적 불안이 추가적인 어려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도 제기됐다. 시장안정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대외 요인으로 시작된 위기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 하느냐에 따라서 그 충격의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정부부터 더욱 긴장감을 갖고 준비된 비상조치계획에 따라 필요한 적기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은 물론 4대 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기업인과 민간 전문가 등도 함께 했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 이성형 SK주식회사 재무부문장, 장재철 KB 수석 이코노미스트, 배두용 LG전자 대표이사 CFO, 이현배 ING은행 서울지점 본부장,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등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며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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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위기시에는 대외금융자산에 비해 부채가 많았으나 지금은 순 대외금융자산이 7441억 달러(올해 6월말 기준)에 달하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올해 8월말 기준 4364억 달러)으로 높게 유지되는 등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대외안전판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참석자들은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계속 유지하고 내년 중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정부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둔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자원을 수출하는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 경제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내년까지도 선진국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회복 모멘텀이 둔화된다는 얘기다.
기업 최고재무책임자들은 현재의 위기에 환리스크 헷지, 계열사 자금풀링, 매출채권 연체율 관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운 가운데에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30.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과도한 심리적 불안을 경계했다. 불안심리로 인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지연과 수입기업의 달러 선매수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에 기업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도 이번 위기를 민간과 시장 중심으로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반복되는 만큼 우리 산업을 에너지 저소비 고효율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기업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일수록 정부와 기업의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며 기업과 정부의 소통·협력 채널을 더욱 긴밀히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