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의 기원'을 인류가 여전히 이 바이러스에 대해 풀지 못한 다섯가지 숙제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의 진화 양상△변이에 완벽히 대응할 백신의 개발 여부△장기적 후유증(롱코비드)의 원인△사람마다 감염 증상에 차이가 있는 이유 등도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점으로 언급됐지만, '코로나19의 기원'이 여전히 논란이 많은 대표적 의문점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한 가장 최근 분석은 지난 7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와 UCLA 등 미국과 영국, 한국, 싱가포르 등 다국적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연구 결과다.
이후 시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한 사실에 대해서는 "바이러스가 시장 인부들 사이에서 퍼졌고, 이들을 통해 주변 지역사회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 역시 이 바이러스가 대체 어떤 동물에서 왔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첫 감염원인 동물의 종은 특정하지 못한 것.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과학자들은 라오스와 중국 남부 및 동남 아시아에 서식하는 말굽 박쥐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발견했지만 지금까지 우한 시장과의 연관성을 누구도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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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먼스터 미국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박사는 "우리는 지금까지 20~30개의 매우 유사해 보이는 바이러스를 발견했지만 모두 코로나19와 동일하지는 않았다"며 "코로나19의 조상이 있는 지역은 여전히 모른다"고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밝혔다. 우한 시장이 첫 발원지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이 시장에서 퍼진 바이러스가 대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발원지가 '우한'이라고 명쾌하게 특정하기는 힘든 셈이다.
[서울=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발생지로 여겨져온 중국 우한 장한구 화난 수산도매시장. (사진출처=바이두)
중국은 우한 시장 발원은 물론 연구소 유출 가능성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외부 연구진들의 현지 코로나19의 기원 추적 연구를 막고있어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은 더 설득력을 얻기 힘든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시장, 혹은 연구소든 코로나19가 첫 발생한 지역은 중국 우한일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는 것.
국내 과학계 일각에서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송창선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장은 "2000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했고, 식도락을 좋아하는 중국 문화 특성을 타고 돼지, 닭, 오리 사육이 크게 늘었으며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파는 전통시장 규모도 커졌다"며 "동물 사이에서 돌던 바이러스가 사람을 타고 보다 빈번히 넘어올 수 있게 됐고 중국은 이미 인수공통감염병의 '에피센터'(epicenter, 진원지)'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의 통제가 심해 코로나19는 물론 중국에서 발원한 것으로 추정된 각종 바이러스 연구가 어려운 것은 국내 학계도 마찬가지다. 송 회장은 " 사람과 동물 간 공통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중국에 달라고 하면 주지 않는다"며 "그래서 중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지리적으로 먼저 퍼지는 몽골과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과 연계해 자료수집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