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에…"최종 편입시 최대 90조원 유입"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2022.09.30 11:55
글자크기

(종합)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최종 편입될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 60조~90조원 규모의 투자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3월 한국이 WGBI에 최종 편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을 WGBI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FTSE 러셀은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로 S&P Dow Jones, MSCI, CRSP와 함께 세계 최대 시장지수(market indices) 산출기관 중 하나다.



WGBI는 23개 주요국 국채들이 편입되어 있는 선진 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가 2조5000억달러(3579조원)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FTSE 러셀은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국가별 시장접근성을 레벨0~2로 구분하고, 레벨2 국가만 WGBI 편입이 가능하다.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것은 FTSE가 2019년 3월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의 시장접근성을 레벨1으로 평가한 이후 처음이다. FTSE 러셀은 "한국 당국이 시장 구조와 한국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한 몇 가지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장 접근성 수준 업그레이드 요건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실제 경험을 평가하기 위해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TSE 러셀은 정책상 변화에 따른 시장 접근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찰대상국 목록을 조정하며 이후 6개월 이상 검토를 거쳐 매년 9월 연례심사 시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르면 9월에 최종 편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FTSE 러셀은 한국 정부가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간 외국인 채권 투자를 저해했던 요인들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레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은 관찰대상국에 최소 6개월 이상 포함된 후 가능한 만큼 이르면 내년 3월 레벨 상향과 WGBI 편입이 가능하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WGBI 추종자금을 중심으로 60조~9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또 한국 금융시장 신인도 자체가 격상되는 효과도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하면 60조원에서 90조원의 외국인 국채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장기투자 중심 자금이 들어와 (안정성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이 유입되도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지는 않겠으나 금리가 하락해 연간 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재정건전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기재부는 관계부처·기관과 함께 국채시장의 선진화와 안정적 관리,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내년에 있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 검토에서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FTSE 러셀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WGBI 관찰대상국 등재와 관련 "원화채권 디스카운트 해소와 국채시장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이번 등재로 한국 국채시장이 선진 채권시장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시장 참가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