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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급매각은 없다"…해수장관, HMM 민영화에 신중론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2.09.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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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추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추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HMM (22,400원 ▼100 -0.44%)(옛 현대상선) 민영화 구상에 대해 '신중론'을 내놨다. 7조원대 공적자금을 투입해 정상화를 한 데다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국적선사의 '새 주인' 찾기인 만큼 매각을 서두를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세계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해운업황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추가 지원 가능성도 남겨뒀다.

조승환 장관은 29일 저녁 세종 모처 식당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HMM민영화에 시간이 걸리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처럼 바로 팔아버리면 제가 장관을 그만 둬야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HMM 매각 과정에서 신중한 검토와 관계부처 협의가 필수적이라는 게 조 장관의 요지다. 조 장관은 "HMM의 민영화는 관계부처와 조율하고 준비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이 HMM 민영화에 신중론을 제기한 것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공공의 개입이 줄어들 것이란 기조 아래 HMM 민영화도 속도를 낼 것이란 시각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6일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한다는 '깜짝'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다음 순서가 HMM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조 장관은 HMM의 정상화 수준에 대해 "단순히 선복량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 없지만 현재 선복량은 MSC, 머스크 등의 3분의 1 수준이 되지 않는다"며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까지 몇년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해상을 통한 운송이 늘어난 결과 HMM의 실적개선 속도가 빨랐던 만큼, 최근 경기 둔화세와 그에 따른 해상운임 하향 등에 따라 실적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해수부의 입장이다. 조 장관은 해운 시장 상황에 따라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 여지도 남겨줬다.


인수자에 대해서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장관은 "현재 HMM의 현금흐름은 좋고 사내유보금도 10조원정도가 될 정도로 좋다"며 "해수부의 분명한 입장은 (실제 경영의사가 없는) 외국적 사모펀드 등에는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최근 기업가치 상승 국면을 지나 매각 시기를 놓치지 않겠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현재 주가 등을 고려할 때 내년이 지난다고 해서 HMM을 못 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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