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아파트 거래 73%가 '6억 이하'…신축은 9%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2.09.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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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아파트 거래 73%가 '6억 이하'…신축은 9%뿐


올해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계약 10채 중 7채 이상은 시가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였다. 장기 저금리 정책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 대상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이 감내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비중은 9%에 그쳤고 크기도 작은 편이어서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는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결국 보금자리론 적용 기준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수도권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계약 총 5만4146건 중 6억원 이하는 3만9457건(72.9%)로 집계됐다.

이자 부담이 적은 보금자리론 지원 대상으로 수요자가 몰린 결과다. 하지만 그동안 아파트값이 급등한 탓에 수도권에서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를 구하려면 준공 10년이 넘은 구축이나 전용면적이 작은 소형 단지로 선택지가 좁혀졌다.



올해 수도권에서 매매된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연식별로 살펴보면 20~31년 이하가 1만5411건(3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11~20년 이하 9067건(23.0%) △30년 초과 6446건(16.3%) △6~10년 이하 4836건(12.3%) △5년 이하 3697건(9.4%) 순으로 조사됐다.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6억원 이하로 거래 가능한 입주 5년 이내 아파트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거래 73%가 '6억 이하'…신축은 9%뿐
보금자리론 대상 아파트의 주거 면적도 좁아졌다. 올해 9월까지 6억원 이하로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중 국민주택규모(전용 85㎡)를 초과한 면적은 1716건(4.3%)에 불과했다.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가 2만4506건으로 전체 62.1%를 차지했고 이 중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는 6961건으로 조사됐다.


실수요자에게 저금리로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선 정책금리 적용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수도권에서 6억원 이하로 거래된 아파트를 살펴보면 대부분 연식이 오래됐거나 면적이 협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수요자들이 양질의 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정책대출의 대상이 되는 주택가격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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