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유한킴벌리가 4월15일부터 화장지류 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평균 8%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제지기업인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에 이어 유한킴벌리도 예상을 뛰어넘는 국제 펄프가격 급등 추세를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화장실용 화장지, 미용티슈, 종이타월 등 화장지류(크리넥스 브랜드) 제품 가격을 8% 내외로 조정했다. 사진은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크리넥스. 2022.4.22/뉴스1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다음달 1일부터 화장지, 미용티슈 등의 공급가격을 13% 인상한다. 지난 5월 화장지류에 대한 가격을 8% 올린 지 반년만이다. 대표 브랜드로 크리넥스가 있다.
일례로 천연펄프 기준 화장지 30롤 A사 제품의 인터넷 판매가격(도매가격)은 3월까지 1만5000원에 못미쳤지만 현재 가격은 1만8300원에 책정돼 있다. 또 업소용으로 쓰는 점보롤 화장지는 16롤 1박스 기준 종전 3만7000원에서 4만4500원으로 뛰었다. 오프라인 매장의 소비자가격도 크게 뛰었다.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초 평균 2만1790원에 판매되던 크리넥스 데코엔소프트 24롤은 이달 2만7999원에 판매되고 있다.
업체들은 가격인상 압박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펄프가격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물류비, 인건비, 에너지비용 등 갈수록 생산원가가 늘어나는 구조여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연말 대비 펄프가격이 약 60% 상승하는 등 원부자재 도입가격이 크게 뛰었다"며 "기록적인 원달러 환율도 100% 수입해야 하는 천연펄프의 수입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펄프가격은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하는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이달 기준 1톤당 1030달러다. 지난해 12월 1톤당 655달러에서 7개월만에 57% 급등했다. 펄프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올해 초 1100원대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40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등 제지업계는 올해 세차례 종이가격을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