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야경만 신경썼나..서울도서관 꿈새김판 'LED 전광판' 백지화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2.09.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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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전광판 보강공사 고비용..공사 기간 동안 시민 이용 불가

오세훈표 야경만 신경썼나..서울도서관 꿈새김판 'LED 전광판' 백지화


서울시가 서울광장 야간경관 활성화를 위해 추진했던 서울꿈새김판(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의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캔버스(건물의 입면을 마치 하나의 캔버스처럼 최신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멀티미디어 영상을 구현) 전환 계획을 백지화했다. 서울광장에서 미디어아트 전시 개최 계획도 할 수 없게 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시 디자인정책관은 지난 3월 문화본부 산하에서 서울꿈새김판 미디어캔버스 설치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은 현재 현수막 형태(가로 19.84mX세로 8.96m)의 서울꿈새김판을 LED 미디어캔버스로 교체·설치하는게 골자였다. 이를 위해 시는 LED 전광판 설치 관련 전문가 자문을 통한 미디어캔버스 규격 및 사양 검토, 옥외광고물에 대한 행정안전부 질의 및 심의 준비 등을 진행했다. 지난 7월 내놓은 민선 8기 오세훈 서울시장의 처음이자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에도 15억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서울도서관의 구조안전성 점검에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구조안전성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도서관에 LED 전광판을 설치하기 위한 보강공사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보강공사 기간 동안 서울도서관을 운영하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시 관계자는 "공사 기간 동안 서울도서관 이용에 시민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LED 미디어캔버스 설치 계획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꿈새김판은 시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마음을 전하고 시민들이 삶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2013년 6월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이다. 시민창작문안 공모를 통해 봄·여름·가을·겨울에 선보이는 계절편과 3·1절, 광복절 등에 맞춰 기획·게시되는 국경일·기념일편으로 운영된다.


시는 올해를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원년으로 선포하고 서울 도심을 디지털 문화 중심지로 새로 만드는 계획을 지난 2월 내놨다. 넓어진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서울광장 등에서 야간 시간대 다양한 미디어 아트 전시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시 일각에선 서울꿈새김판의 LED 미디어캔버스화 진행이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서울도서관의 안전성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지하 4층·지상 5층으로 1926년 10월 30일 준공된 서울도서관은 지난 2003년 6월 30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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