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증산 철회 우려 과도"… 급락한 부품주 저가매수 기회?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9.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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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했던 부품주들 반등…"아이폰 프로 모델 비중 증가는 긍정적"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 시리즈, 에어팟 등을 함께 공개했다. 2022.09.08.[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 시리즈, 에어팟 등을 함께 공개했다. 2022.09.08.


애플이 '아이폰14' 증산을 철회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부품주들이 하루 만에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아이폰14로 인한 부품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오전 10시36분 현재 증시에서 LG이노텍 (181,300원 ▼5,300 -2.84%)은 전일 대비 7000원(2.53%) 오른 2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아이폰14 증산 철회 소식 이후 10.50% 급락했던 주가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또 다른 아이폰 부품주로, 전날 6.7% 하락했던 비에이치 (15,990원 ▼250 -1.54%)도 이날 0.74%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600만대 추가 생산 계획을 취소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9000만대 생산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아이폰14가 출시된 지 3일 동안 중국에서의 판매 대수가 아이폰13 보다 11% 감소했다는 소식 역시 부품주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이노텍 등 부품 업체들을 확인한 결과 주문 취소(Order cut) 등의 변화는 없었다"며 "9000만대 생산 체제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이 증산을 취소하기는 했지만, 고가 제품인 아이폰14 프로의 비중은 늘리기로 했다. 이에 일부 협력 업체는 기본 모델 부품 생산 라인을 프로 제품으로 변경 중이다

김 센터장은 "아이폰13 시리즈에서 프로의 판매 비중은 47%였지만 아이폰14 시리즈에서는 60%로 상승할 것"이라며 "프로가 판매 강세를 보일수록 LG이노텍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이 상승하는 것 역시 아이폰 부품주들에 긍정적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을 고려하면 비에이치의 실적은 오히려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비에이치의 경우 점유율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폰14 증산이 이뤄지지 않았어도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때를 노려 저가 매수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양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변화는 없다"며 "오히려 밸류에이션과 아이폰 출하 동향을 볼 때 과매도 구간이다.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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