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7.4원 오른 1439.9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장중 1442.2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신저가 종목도 451개 쏟아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72,000원 ▼800 -1.10%)는 전 거래일 보다 1300원(-2.4%) 내린 5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장중 5만25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SK하이닉스 (132,600원 ▼1,300 -0.97%), 삼성전자우 (57,900원 0.00%), NAVER (206,000원 ▼2,000 -0.96%), 카카오 (49,700원 ▼800 -1.58%), KB금융 (51,900원 ▼500 -0.95%), 두산에너빌리티 (15,270원 ▼530 -3.35%), S-Oil (68,700원 ▲500 +0.73%), LG이노텍 (234,000원 ▼4,000 -1.68%) 등도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증권가에선 '애플 쇼크'로 이날 폭락을 분석했다.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4 중국 수요 부진 소식이 경기침체 우려로 인식되면서 코스피 낙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애플이 올해 새 아이폰 생산 확대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관련주로 꼽히는 LG이노텍도 전 거래일 보다 3만2500원(-10.5%) 내린 27만700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 모델 수요 부진 우려가 경기침체 이슈를 자극했다"며 "애플 관련주, 반도체주 등이 동반 하락했고 반도체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부진 전망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전 업종이 내림세였다. 통신서비스가 -6%대, 오락문화, IT부품, 비금속, 디지털컨텐츠가 -5%대, IT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음식료담배, 기계장비 등이 -4%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652개의 신저가 종목이 쏟아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시총 1~10위에선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 (724,000원 ▼24,000 -3.21%)의 낙폭이 가장 컸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보다 9100원(-7.07%) 내린 11만96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비엠 (280,000원 ▲6,000 +2.19%)(-3.15%), 엘앤에프 (176,500원 ▲200 +0.11%)(-4.98%), HLB (31,700원 ▼200 -0.63%)(-1.09%), 카카오게임즈 (26,200원 ▼150 -0.57%)(-6.16%), 펄어비스 (37,950원 ▲150 +0.40%)(-7.03%), 알테오젠 (82,600원 ▲2,600 +3.25%)(-1.22%), JYP Ent. (95,500원 ▼500 -0.52%)(-6.34%), 스튜디오드래곤 (54,200원 ▲100 +0.18%)(-4.04%), 천보 (104,900원 ▼2,900 -2.69%)(-4.83%) 등도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전 세계적인 강한 금리인상 기조가 한국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당분간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완화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며 "증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으나 연준 피봇(입장 선회) 실망감이 그대로 증시에 유입되며 패닉셀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증시가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만큼 3분기와 같은 기술적 반등도 나올 수 있다"며 "연말까진 불안정한 증시가 이어질 것이란 걸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