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출신의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 사회는 출신지 등 소규모 네트워크가 산업·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역할을 한다. 빅테크 등 비교적 최근 탄생한 IT업계나 스타트업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생태계가 페이팔 출신들끼리 똘똘 뭉쳐 이른바 '마피아'처럼 행동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스라엘계, 인도계 네트워크도 미국 IT·스타트업 생태계를 움직이는 핵심 네트워크다.
창업가 '외로움' 해소하러 뭉쳤다…눔·피스컬노트도 멘토로
실시간 소셜미디어 분석 솔루션 스타트업 심플리치의 에드워드 김과 함께한 KSE 네트워킹 행사 /사진=KSE홈페이지
윤 부회장도 같은 경험이 있었다. 윤 부회장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까지 다니다 2002년 미국에 유학왔다. 이후 2007년 애드테크(AdTech) 스타트업 이미지스페이스미디어를 창업하고 5년 만에 인수합병(M&A)으로 엑시트까지 성공해 '성공한 사업가'로 평가받았지만 외로움은 그를 계속 따라다녔다. 윤 부회장은 "고용부터 자금관리까지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감정적으로 힘겨울 때가 정말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의 두 번째 창업인 컬리너리에이전트(CulinaryAgent)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요리학교를 졸업한 전문 요리사들의 취업과 커리어 설계를 돕는 플랫폼이다. 2016년 6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40억원을 인정받았다. 윤 부회장은 "이때부터는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더 이상 공격적인 투자를 유치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윤 부회장은 KSE 활동처럼 후배 창업자를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윤 대표는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창업자들은 자리만 만들어주면 자연스레 서로 벤처캐피탈(VC)을 연결해주기도 하고, 성공 노하우를 전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눔의 정세주 대표나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한 피스컬노트의 팀 황 대표도 KSE 행사에 단골로 초청되는 인사다. 스트롱벤처스, 화이트스타캐피탈 등 현지 VC들과 PE(사모펀드) 투자사 등도 행사에 참여한다.
최근 130만달러 펀드 결성…"후배창업가 성장 지원"
KSE 홈페이지 캡쳐
VC나 사모펀드(PEF)처럼 직접 기업가치를 산정하거나 투자심사를 할 예정은 아니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KSE의 스타트업이 미국 VC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5만 달러를 연계 투자하는 방식으로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리비용 등을 감안해 펀드 규모도 앞으로 200만달러(29억원)를 넘기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KSE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에 이어 뉴욕에도 한국계 창업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대부분 핀테크, 광고·미디어, 패션 분야 스타트업이 주류라고 했다. 윤 부회장은 "KSE 멤버 상당수는 한국계 창업가들을 만나는 게 좋아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며 "뉴욕 등 미국 동부에서 창업했거나, 새롭게 지사를 설립했다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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