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 뉴시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제조업체 대상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삼양식품,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 6개사 임원진이 참석한 자리에서 정부는 경영 효율화 등으로 제품가 인상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참석한 임원진들은 정부 측 얘기를 경청하면서도 계속 상승하는 환율과 각종 비용 상승 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도 물가 관련 식품사들을 국감 증인으로 불러들이며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다음달 4일 열리는 농식품부 국감 증인 명단에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황종현 SPC삼립 대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이사회 의장, 정승욱 제너시스 BBQ 대표, 임금옥 BHC 대표 등을 올렸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마련된 즉석밥 매대./사진= 뉴스1
식품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난의 화살이 업계로만 쏠리는 것에 억울함을 호소한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물가 상승이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소비자들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아니다"며 "라면 1봉지 가격의 인상폭은 100원 정도밖에 안 되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 월세 상승 등이 가계 부담을 더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요인으로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 업계 영업이익률도 3~4%가량으로 높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국산 쌀값 하락 관련해서도 식품업계는 국산 쌀 사용량을 늘려왔는데 가격 하락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붙이는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편 다음달 4일로 예정된 환경부 국감 증인에는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송호섭 대표가 채택되기도 했다.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가 나온 것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