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혹한기에 시드투자로 129억 유치한 에이포엑스, 비결은 ?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2.09.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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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혹한기에 시드투자로 129억 유치한 에이포엑스, 비결은 ?


블록체인 인프라 스타트업 에이포엑스(이하 a41)가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 100억원대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이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 트렌드를 빠르게 선점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a41은 129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41는 에이포엑스의 브랜드명이다. 이번 투자에는 SK (162,100원 ▲100 +0.06%), DSC인베스트먼트 (3,710원 ▼35 -0.93%), 슈미트, KB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등이 참여했다. a41은 이번 투자금을 인재 채용과 프로덕트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a41의 전신은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AC, 창업기획자) a41벤처스다. a41 관계자는 "AC로서 업계에 기여하는 바도 있었지만, 산업에 좀 더 직접적으로 기여하고자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나란히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의 배경은 최근 블록생성과 관련된 업계 변화와 연결돼 있다. 지난 15일 '이더리움'은 '더 머지'(The Merge)라는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블록생성 과정에 획기적인 변화를 줬다. 블록체인 소유자 간의 합의 매커니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 것.



PoW는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이른바 채굴 방식을 거친다. 채굴 방식은 그래픽카드 같은 하드웨어 장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전력 소모, 그리고 거기에 이어지는 환경 오염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PoS는 PoW의 단점을 밸리테이터(검증인)이 블록 지분량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극복했다. 하드웨어를 이용한 별도의 채굴 없이도 블록을 생성할 수 있다.

a41은 일찌감치 밸리데이터로서 블록생성 및 검증을 해왔다. 아울러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런 부분이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현 DSC인베스트먼트 팀장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발전과 함께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a41은 밸리데이터를 넘어 서비스형 거버넌스(GaaS), 리서치 등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며 함께 성장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a41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프로덕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슈퍼노바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PoS 방식 블록체인에 필수인 스테이킹 유동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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