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215배 커진 ETF 시장…거래소 "순자산 76조원 달성"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9.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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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제공/자료=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출범 이후 20년간 약 200배 이상 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ETF 시장의 성장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10월14일 4개 종목, 순자산총액 3552억원으로 시작한 국내 ETF 시장은 지난 27일 기준 622개 종목, 76조6850억원으로 늘어났다. 해당 기간 동안 순자산총액은 215배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ETF 시장 개설 당시 343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올해 초 2조8517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국가별 ETF 시장과 비교하면 한국 ETF 시장 증가세는 높은 편이다. 올해 1~8월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억5300만달러로 미국(1조5537억달러), 일본(97억400만달러)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ETF 시장 개설 초 국내 시장대표형 상품이 주로 개발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외형, 원자재, 채권형 ETF가 개발되면서 다양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2006년 업종섹터형 ETF가 처음 등장했고 다음해인 2007년 해외 시장대표지수 ETF가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됐다. 이후 2009년 국내채권 ETF, 인버스 ETF, 2010년 레버리지 ETF, 2020년 주식형 액티브 ETF 등이 차례로 나왔다. 올해 하반기엔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가 새롭게 도입됐다.

ETF를 찾는 투자자들도 다양해졌다. ETF 시장 개설 초기엔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았으나 개인, 외국인 등으로 거래가 확대됐다.


투자자별 ETF 거래대금 비중은 2002년 기관 62.3%, 개인 33.4%, 외국인 4.3%였던 반면 2022년 8월 기관 27.3%, 개인 46.8%, 외국인 25.9%로 변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한 ETF 시장개설 20주년을 맞이했다"며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상장종목 수 622개, 순자산총액이 76조원을 상회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연금투자에 특화된 ETF 상품 출시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에도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SNS 채널 등을 통해 일반투자자 대상 ETF 교육·홍보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20년 간 215배 커진 ETF 시장…거래소 "순자산 76조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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