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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디지털헬스]"디지털 관점 DTx? '삼성전자 DNA' 우리가 최고"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9.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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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강성지 웰트 대표
2016년 삼성전자서 스핀오프
불면증 DTx 개발…연내 판매허가 승인 신청
"디지털헬스 韓 50년 이끌 산업, 기여하고파"

편집자주 디지털 전환이 사회 화두가 된지 5년이 지났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혁신이 요구되는 흐름이다. 제약·바이오, 의료 등 헬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강, 생명과 직결되는 업의 특성상 더뎠을 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 고성장이 점쳐진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ICT 강국이다. 제약·바이오 후발주자 입장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내 디지털 헬스 대표주자들을 만나 이들이 만들어갈 변화를 미리 살펴본다.


디지털 치료제(DTx) 개발회사 웰트를 이끄는 강성지 대표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 손꼽히는 핵인싸(사람들과 매우 잘 어울리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서울시 스마트 헬스케어 자문위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디지털 치료기기 분과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융합협의회 이사….' 들고 다니는 명함 종류만 15개에 달한다.

정부, 전통 제약사와 의료기기 등 소속은 다양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토대 마련에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이면 경계를 두지 않고 맡았고, 디지털 헬스케어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달려나갔다. "디지털 치료제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많은 부분에서 사회가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트렌드에요. 협회(기업이 주축이 된 디지털 치료제 협회)를 신설하기보다는 기존 협회나 학회에 들어가서 디지털 전환을 논의하는 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미리, 디지털헬스]"디지털 관점 DTx? '삼성전자 DNA' 우리가 최고"


스마트벨트에서 디지털치료제로 전환
웰트의 시작은 허리둘레, 혈당수치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벨트다. 강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였던 스마트벨트로 2016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했다.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분사 이후, 세계 최초 디지털 치료제(페어 테라퓨틱스의 약물중독 치료제 '리셋')가 탄생한 즈음이다. 스타트업으로서 세상에는 필요하지만 삼성전자는 할 수 없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스마트벨트를 예로 들면 스마트벨트'(하드웨어)보다 '스마트벨트로 얻을 수 있는 데이터'(소프트웨어)를 내세운 사업이다. 강 대표는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소프트웨어 퍼스트'가 요구가 커진 때였다"며 "페어 테러퓨틱스가 허가를 받으면서 디지털 치료제 형태로 요구가 발산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웰트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필로우Rx' 확증임상 승인을 받았다. 디지털 치료제는 동물 대상 전임상 없이 사람 대상 탐색임상, 확증임상 두 단계만 거치면 된다. 현재 확증임상을 밟는 회사는 웰트를 포함해 5개사다. 이중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시기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로 점쳐진다. 일단 웰트는 연내 필로우Rx 판매허가 승인을 신청하는 게 목표다. 강 대표는 "한 회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는 여러 회사가 비슷한 시기 승인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선두그룹이 리더십을 보이는 게 산업 육성 측면에서 더 긍정적"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

필로우Rx는 대면에서 불면증 환자에 제공되던 의사의 상담, 교육을 소프트웨어화해 비대면으로 옮긴 디지털 치료제다. "몇시에 자려고 누웠는지, 잠을 자는 도중 얼마나 깼는지, 자는 동안 뒤척이고 코를 고는지, 언제 일어나는지, 활동량은 어떤지 등 수면앱에서 수면점수를 계산하는 데 쓰이는 항목들을 측정해요. 또 환자들에는 낮잠을 잤는지, 커피나 술을 마셨는지 등을 입력하도록 하고요. 측정한 데이터, 입력한 데이터를 두루 살펴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최대한 유추하기 위해서죠. 이 데이터를 갖고 의사를 만나는 거에요. 물론 중간중간 소프트웨어에서 환자에 피드백도 주고요. 치료가 전보다 더욱 상호적으로 이뤄지는 거죠."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감안할 때 다소 파격적이진 않은 컨셉이다. 필로우Rx는 해외에서도 피어테라퓨틱스, 클릭테라퓨틱스 등 경쟁제품이 많고 국내에서도 에임메드와 시장이 겹친다. 웰트는 '삼성전자 DNA'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강 대표는 "기존 디지털 치료제들은 치료제 관점인데 우리는 디지털 관점"이라며 "디지털 관점은 유저의 행태를 분석해 제품을 수시로 개선하는, 게임회사 관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치료제 관점 회사들은 해본 적 없지만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회사 입장에선 제일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비록 해외 경쟁사 대비 늦게 출발했지만 더 빠르게 진화해 베스트인 클라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공략도 속도…"식약처 규제 수출 했으면"
이러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웰트는 올해 보건산업진흥원의 미국진출 지원기업(총 10곳)에 선정돼 미국 보스턴 내 거점을 확보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만큼 활발히 글로벌 네트워킹을 쌓고 있다. 앞서서는 아시아 최초로 DTA(세계디지털치료제협회)에도 가입했다. 디지털 치료제가 준수해야 하는 핵심 원칙을 정의하고, 제품 설계, 임상 및 규제 등 가이드라인을 논의하는 비영리 조직이다. 미국, 유럽이 주축인 현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결정이다. 강 대표는 "가입을 위해 1년간 노력했다"며 "이너서클에 드니 무시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나아가 강 대표는 웰트를 비롯해 K-디지털 치료제들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식약처가 규제를 수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 대표는 "과학 영역인 안전성, 유효성 규제는 어느나라든 동일하다"며 "식약처 규제가 수출되면 우리나라 회사들이 다른나라 규제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치료제 분야 식약처의 규제 역량도 뛰어나단 평가다. 이어 그는 "몇 달 전 식약처에서 자발적으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업데이트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는데 규제에 기술의 변화, 특징이 녹아있었다"며 "이 규제를 모범사례로 자부심을 갖고 수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디지털 헬스가 글로벌 바이오 헬스 산업에서 한국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제가 의대, 보건복지부, 삼성전자, 창업 등의 길을 걸어오면서 중시한 가치가 '나라에 도움이 되나'였어요. 유망한 산업을 찾고, 이 산업이 커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단 바람이죠. 삼성 이병철 창업주, 현대 정주영 창업주가 각각 반도체, 자동차를 낙점하고 육성을 주도했는데, 두 산업이 우리나라 50년을 이끌었잖아요. 저는 디지털 헬스가 우리나라를 앞으로 50년 먹여살릴 산업이라고 봐요. 디지털 제약회사 강점을 오롯이 가진 회사로 성장해, 한국이 팔로워인 현재 바이오헬스 역학구도를 뒤집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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