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그림자? "기대보단 안 팔려" 아이폰14 증산 계획 접었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9.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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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지자 생산을 지난해 대비 7% 늘리려던 계획을 접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공급업체들에 올해 증산 계획 폐기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 출시를 몇 주 앞두고 강한 수요를 전망하면서 일부 공급업체들에 주문이 약 7% 늘어날 수 있음을 고지한 상태였다. 올 여름만 해도 연내 신제품 생산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9000만대로 계획했지만 최대 600만대 추가 생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출시 후 반응이 예상만큼 뜨겁지 않자 증산 계획을 접고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애플은 통상 가을에 출시되는 신제품 공개 첫해 초도물량을 7500만대 정도로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9000만대로 늘린 바 있다.

일부 소식통은 아이폰14 일반모델보다 프로모델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하며, 이를 반영해 애플의 한 공급업체는 일부 생산라인을 일반모델에서 프로모델로 전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애플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출시 후 첫 사흘 동안 중국 내 아이폰14 시리즈 판매는 지난해 아이폰13 시리즈와 비교해 11% 감소했다고 제프리스는 집계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공포,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역시 침체 분위기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2억7000만대로 전년 대비 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IDC의 나빌라 포팔 리서치 디렉터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급 제약 시장이 끝나고 수요 제약 시장이 도래했다"면서 "이미 재고가 많은 데다 수요 침체가 조만간 회복되리라는 조짐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 주가는 올해 기술주 부진 속에 올해 들어 15%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간밤엔 0.66% 오른 151.76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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