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소각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발행 주식수를 줄임으로서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상장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방식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주로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만 펴는 국내 기업들과 비교돼 주목을 끌었다.
메리츠화재는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지난해에만 3차례에 걸쳐 280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올해 2월에도 1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 6월과 8월에는 각각 900억원 가량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며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시장의 신뢰를 쌓고 있다.
특히 정책 변경 전 3년 간 평균 배당성향이 35%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말 주주 환원율(총배당액+자사주 매입액/당기순이익)은 50%를 넘어서며 주주들을 웃음 짓게 했다.
급성장 과정에서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던 메리츠화재는 최근 들어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부터 장기인보험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손보업계의 '출혈경쟁'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적과 성과에만 몰두하다 보니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평가에서 손보업계 최하위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최근 수해보험과 펫보험 등 수익성보다는 공익적 성격이 강한 상품 취급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2015년 김용범 대표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디지털전환 혁신 작업도 '현재진행형'이다. 2016년 현업 부서의 업무절차를 개선하고, 경영진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데이터사이언스 조직을 꾸렸고, 나아가 올해는 디지털전환팀도 신설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주기식의 방만한 과제 운영은 철저히 지양하고 있다"며 "고객 가치 증진과 회사의 견실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한 현장 밀착형 디지털전환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