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 밑엔 벙커" 9일 연속 신저가 '1/3 토막' 절망의 카카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9.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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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밑엔 벙커" 9일 연속 신저가 '1/3 토막' 절망의 카카오


지하실 밑에는 또 지하실이 있었다. 카카오 주가가 9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200만 소액주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27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53,700원 ▼700 -1.29%)는 전일대비 2200원(3.71%) 내린 5만71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5만7000원의 52주 신저가를 또 경신했다.

카카오는 5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플랫폼으로 성장성이 주목받으며 지난해 6월24일 17만3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다. 그러나 1년3개월 만에 67%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평가손실을 안겼다.



9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주가는 속절없이 신저가로 추락 중이다. 개인은 9월1일부터 27일까지 카카오 2067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하고 있지만 신저가 행진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는 '성장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실제 지난 5년간(2017년~2021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32.8%에 달해 가파르른 외형성장을 증명했다. 카카오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에 집중해 영업이익 성장률은 37.7%에 그쳤다.

성장주로 주가가 급등한 카카오의 성장 자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향후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36.2%로 예상된다"며 "5000만 가입자 프로필을 기반으로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카카오톡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고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스크 요인으로 주요 자회사 상장에 따른 카카오의 디스카운트(할인) 이슈를 지목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및 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도 주가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카카오는 2020년 이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차례로 상장시킨 바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카카오 목표가는 계속된 하향 조정에도 아직도 최저치 10만원(미래에셋, 한국투자, 다올 등)이다. 국내 19개 증권사의 목표가 평균치도 10만8650원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일찍부터 카카오의 목표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앞서 JP모건은 카카오의 목표가를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모건스탠리의 목표가는 7만원(중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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