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달 19일 본입찰을 실시했으며 롯데케미칼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배터리소재 부문에서 연간 5조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종합화학기업을 넘어 배터리 소재 전문회사로 가겠다는 포부다.
동박은 배터리 핵심 소재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막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서 연 1만5000톤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증설을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와 신설 중인 스페인 공장까지 가동되는 2024년이 되면 국내외서 연 13만톤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미국 공장 신설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영향력을 한 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소리없이 강자의 반열에 올랐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4대 소재 전체에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4월 미국 리튬메탈 음극재 개발 기업 소일렉트와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고, 7월엔 미국에 첫 양극박(양극재 코팅용 알루미늄 소재)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동박 생산능력까지 보유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또 지난 1월엔 바나듐이온배터리 업체인 스탠다드 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바나듐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를 막고 안전성을 높인 배터리다. 배터리 자체의 기술경쟁력 확보에도 나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