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28일 관련업계 및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날 진행되는 롯데케미칼 이사회를 통해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의 지분 53.3%를 롯데케미칼이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2조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SK넥실리스, 중국 왓슨, 대만 창춘에 이어 세계 4위 생산능력을 갖춘 일진머티리얼즈는 롯데케미칼로서는 인수 대상으로 최적의 매물이었다. 이번 인수에 이어 배터리소재 부문에서 추가적인 M&A(인수합병)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888억원, 영업이익은 699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상반기 3884억원의 매출과 4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증설을 통해 실적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영향력을 한 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소리없이 강자의 반열에 올랐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4대 소재 전체에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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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미국 리튬메탈 음극재 개발 기업 소일렉트와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고, 7월엔 미국에 첫 양극박(양극재 코팅용 알루미늄 소재)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동박 생산능력까지 보유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또 지난 1월엔 바나듐이온배터리 업체인 스탠다드 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바나듐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를 막고 안전성을 높인 배터리다. 배터리 자체의 기술경쟁력 확보에도 나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