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승리?…DB하이텍, 물적분할 검토 중단 소식에 주가↑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9.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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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승리?…DB하이텍, 물적분할 검토 중단 소식에 주가↑


DB하이텍 (40,050원 ▼800 -1.96%), 풍산 (60,300원 ▲400 +0.67%), 한국조선해양 (127,300원 ▼2,100 -1.62%), LG화학 (373,000원 ▼8,500 -2.23%), SK이노베이션 (107,500원 ▼2,500 -2.27%)

회사가 물적분할에 나서면서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기업들이다. 올해 물적분할 검토 소식을 알린 DB하이텍과 풍산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이에 반대해 주주연합을 구성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그러는 가운데 전날(26일) DB하이텍이 물적분할 검토를 중단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와 직원, 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환호했다. 주가도 5% 이상 뛰며 장을 마쳤다.

27일 DB하이텍은 전 거래일 보다 2100원(5.53%) 상승한 4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4만원 선이 붕괴된 지 이틀만에 복귀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반도체 설계사업 부문의 분사 검토를 중단하겠다고 공시했다.

DB하이텍 측은 "사업부 분야별 전문성 강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도체 설계사업 분사 검토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했으나 현재 진행 중인 분사 작업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은 앞서 반도체 설계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 소식이 알려지기 전 DB하이텍의 주가는 5~6만원 선을 오갔으나 이후 3만7000원선까지 내려왔다. 물적분할이 알려진 지난 7월12일 주가는 하루만에 15.7% 빠졌다.


물적분할 이슈가 터진 다음날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 반대를 위한 지분 모으기 행동에 들어갔다. 같은달 28일엔 자금 투명성 확보와 회사에 대한 공식적인 활동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단체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를 설립했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그간 DB하이텍 측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주주명부 및 등사 가처분 제기 소송을 준비하며 국정감사에 DB그룹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세울 걸 국회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측은 "회사의 물적분할 철회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물적분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 공정거래위원회 지주사 전환 이슈 등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액주주연대는 DB하이텍을 끝까지 지켜야 할 장기투자자이므로 멈추지 않고 옳은 길을 일관적으로 걸어갈 것"이라며 "임직원분들도 내외부의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본업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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