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왜 오르나 했더니…"손절 안해" 존버족 있었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9.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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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가상자산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돌파하며 오름세를 뽐내고 있다. 가상자산 시총도 다시 1조달러를 회복했다.



27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오후 3시50분 현재 전일 대비 7.79% 상승한 2만18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전일비 8.07% 오른 1384.98달러에, 리플은 3.36% 오른 0.48달러에 각각 거래 중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세계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긴축 정책과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로 증시, 채권, 상품 가격이 모조리 추락하는 가운데 투자자 일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피난처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의 동조화 현상도 약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대부분 기간 동안 비트코인과 증시는 동반 상승하거나 동반 하락하면서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엔 S&P500지수가 5거래일 연속 내리며 연중 최저까지 떨어지는 동안에도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에 비해 상승했다. 100대 가상자산 가치를 추종하는 MVIS 크립토컴페어 디지털에셋 100 지수의 경우 지난 한 달 동안 하략률이 1%에 그치면서, 글로벌 채권(-6%), 주식(-10%), 상품(-11%)에 비해 낙폭이 제한됐다.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 추이/사진=코인데스크닷컴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 추이/사진=코인데스크닷컴
특히 가상자산 가격이 지지를 받는 데에는 '호들러'(HODLer·hold on for dear life)로 불리는 이른바 가상자산 '존버족'의 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파이넥스는 시장에서 비트코인 0.1개 이상을 가진 호들러가 최근 몇 달 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약세장과 다른 모습이라고 짚었다. 비트파이넥스는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 가격의 지지선이 높아진 데 이끌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가치가 떨어져도 손절하지 않는다. 시장이 결국엔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 때문이며 이는 시장 펀더멘털을 비교적 건전하게 유지시켜준다"고 설명했다.

가산자산 알고리즘 거래회사인 에피션트프론티어의 앤드류 투 대표 역시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한 많은 시장 플레이어들이 보유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FRNT파이낸셜의 스테판 오엘렛 최고경영자(CEO)는 "언젠가 시장은 비트코인을 오랫동안 믿고 팔지 않는 커뮤니티와 비트코인을 상업용으로 이용하려는 글로벌 커뮤니티에 의해 통제될 것"이라면서 "만일 후자의 경우라면 위험자산과 비트코인의 동조화가 끝나고 비트코인이 자체적인 세상 안에서 거래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 2만달러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인 6만9000달러에 비하면 70% 넘게 떨어진 것이다. S&P500지수 낙폭의 3배가 넘는다. 이 기간 가상자산 시총 역시 지난해 정점에 비해 2조달러 넘게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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