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O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과 더불어 나날이 그 존재감을 키우는 분야다. 각 기업이 선택과 집중을 위해 임상시험을 외부에 맡기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그 가치가 더욱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치료제·백신 개발 속도 경쟁에 불이 붙으며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CRO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졌다. 글로벌 CRO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319억달러(약 45조5600억원)에서 2024년 473억달러(약 67조5500억원 규모로 연평균 8% 성장이 전망된다. 고객사 범위 역시 대형사에서 바이오벤처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서울CRO에 합류한 이대희 대표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화약품, 한독, 베링거인겔하임, BMS, 얀센 등 국내외 제약사를 거쳐 현재 겸임 중인 차미래의학연구원 다학제연구본부장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했다. 그는 서울CRO의 강점으로 차바이오그룹과 차병원의 신약개발 경험과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 대표는 회사의 또 다른 강점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에 특화된 첨단의약품 전문 CRO임을 내세웠다. 아직 초기단계인 세포·유전자치료제 특성상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회사는 이미 항체치료제와 단백질의약품, 백신, 세포치료제 등을 포함한 40여건의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세포치료제 임상 경험만 16건 이상"이라며 "해당 분야에서 이 정도의 전문성을 지닌 CRO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높은 난이도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임상디자인 설계부터 고객사와 함께하는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임상시험센터 및 전문의와 바이오벤처를 연결해 컨설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Bio Sherpa Program)이 대표적이다. 또 차병원·바이오그룹 내 연구자, 전문가를 활용해 활용 고객사 요구에 맞는 임상 디자인과 맞춤 전략도 제시(VIP Engagememt Program)한다.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하는 바이오벤처가 많아지면서 해외 임상 강화도 계획 중이다. 당장 강점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지만, 이미 구축된 그룹사 인트라 및 네트워크를 통해 속도감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실제로 차바이오그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LA 할리우드 차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LA 내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로 현지 응급의료를 책임지는 중추센터다. 지난 2004년 현지 병원을 인수해 기존 2배 수준으로 증축하고 있다.
이밖에 인수를 마친 싱가포르 병원그룹인 SMG그룹과 차병원 난임관련기술을 전파 중인 호주 지역 등 다양한 해외 교두보를 확보하는 중이다. 모그룹이 보유한 7개국 86개 글로벌네트워크는 든든한 자산으로 작용 중이다. 현지 임상거점을 확보해 현지 임상 위탁 과정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벤처 애로사항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해외 임상에서 중심이 되는 병원이 있다는 점은 큰 무기다. LA 할리우드 차병원에 초기 임상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임상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임상을 수행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위한 확실한 교두보가 존재하는 만큼, 진출 시 명백하게 강점이 있다. 2~3년 내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해 글로벌 대형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