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옥 SK에코플랜트 Corp. Strategy 센터장이 26일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해상풍력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Corp. Strategy 센터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한 SK에코플랜트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 회사의 장기 비전과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만드는 게 핵심 업무다.
조 센터장은 건설 위주였던 SK에코플랜트의 비즈니즈 모델을 친환경 에너지로 바꾼 이유에 대해 "그룹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고 '지구를 되돌린다'는 회사 철학에 부합할 수 있는 산업군을 검토하게 됐다"며 "특히 탄소중립을 통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상풍력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과 양질의 풍황 조건 등을 고려할 때 미래 유망 에너지 사업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풍력사업은 디자인-투자-설계-제작·설치-운영관리 등 밸류체인으로 구성되는데,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민관협력(PPP) 사업과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경험을 갖춰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육상풍력과 차별화된 해상풍력의 장점을 강조했다. 근해에 비해 먼 바다일수록 상대적으로 풍질과 풍속이 좋아 많은 전력을 확보할 수 있고, 산림훼손이 없어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고 연근해 어업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에코플랜트는 특히 깊은 바다에서 고효율 전력생산을 도모하기 위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설비(부유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그린수소 전환 등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인수한 삼강엠엠티의 경남 고성 야드와 추가 설비투자를 통해 신규 조성할 신야드에서 해상풍력 설비를 생산할 예정이다. 조 센터장은 "신야드 조성을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뿐 아니라 해상스테이션 등 해양플랜트 구조물 제작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
조 센터장은 "해상풍력을 비롯한 친환경 사업들이 서로 연결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신재생 에너지로 대전환하는 시대정신에 발맞춰 회사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SK에코플랜트가 목표로 하는 내년 기업공개(IPO)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