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이미 많은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지만, 현대차그룹의 경우 딜러들의 반대로 아직 갈길이 먼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구매가 가능한 시대인만큼 이들이 소비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커지는 온라인 차 판매 요구...테슬라는 처음부터 100% 온라인만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이때문에 국내 고객들 일부는 딜러를 거치지 않는 자동차 온라인판매를 요구해왔다. 중간에 딜러를 끼지 않고 현대차로부터 직접 차량을 구매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딜러마다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에 차이가 있는 점도 이같은 요구에 힘을 실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주는 이점이 있다. 판매 사원 인건비와 매장 관리비 등이 절감되기 때문에 차량을 보다 싼 가격에 팔 수 있고, 관리 책임 역시 경감된다. 수익률은 올리고 책임은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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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온라인으로만 차를 살 수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폴스타도 100% 비대면 방식으로 신차를 판매한다. 한국지엠도 판매량이 많지 않은 시에라 드날리 등 일부 수입 모델의 온라인 판매를 선언했다.
그러나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온라인 판매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차량 판매를 전담하는 '딜러 노조(판매 노조)'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 중에는 '차량 판매 방식을 노조와 협의한다'는 내용이 있다.
소비자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온라인 판매는 시대 흐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앞에서 불법파견 중단과 임금차별 철폐를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전국금속노조 깃발 설치 돼 있다. 2022.09.21.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온라인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유독 현대차그룹만 국내에서 움직임이 느리다"면서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노조에서 온라인 판매를 무조건 반대만 할게 아니라 회사와 함께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다고 해서 오프라인 판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자동차라는 상품이 워낙 고가인데다가 각종 사양 등 조건이 복잡해 오프라인 판매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둘 중 한가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게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국산차를 구매할 때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범 서비스였던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미국과 인도 전역에 도입했다. 주문부터 상담, 결제, 배송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아이오닉5를 앞세워 재진출한 일본에서는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