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산업은행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하는 조건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제3자 배정 방식에 의한 유상증자이고, 금액은 2조원이다. 한화그룹은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인수예정자를 정한 이후 경쟁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따라 최종 투자자가 결정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산(특수선) 부문 분리매각이 아닌 조선 부문을 포함하는 통매각 방식인 만큼 기업결합심사 이슈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화그룹이 에너지와 방산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LNG, 수소, 해상풍력 등에서 밸류체인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희석 우려가 있지만, 유상증자 이후 경영 안정화는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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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한다는 점에서 공적자금 회수에 대응하는 오버행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될 여지도 있다"며 "그러나 대규모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제고와 민간 대주주 경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회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