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새 주인 맞이 준비…경영 안정화 기대"-하나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9.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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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27일 대우조선해양 (32,500원 ▼100 -0.31%)이 새 주인을 맞이하기 위한 유상증자가 이뤄지는 만큼 경영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산업은행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하는 조건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제3자 배정 방식에 의한 유상증자이고, 금액은 2조원이다. 한화그룹은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5,000원 ▼6,000 -2.49%)(1조원), 한화시스템 (19,940원 ▲1,320 +7.09%)(5000억원), 한화그룹계열 4개 회사(5000억원)이다. 인수가격은 기준주가 대비 약 10% 할인된 1만9150원으로 산정됐다.

인수예정자를 정한 이후 경쟁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따라 최종 투자자가 결정된다.



경쟁입찰에 해외 투자자는 참여를 불허하며 FI(재무적투자자)로서의 참여는 허용한다. 거래종결 이후 5년간 기존 금융 지원 유지와 영구채 조건 변경을 통한 이자 부담 경감 방안을 추진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산(특수선) 부문 분리매각이 아닌 조선 부문을 포함하는 통매각 방식인 만큼 기업결합심사 이슈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화그룹이 에너지와 방산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LNG, 수소, 해상풍력 등에서 밸류체인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희석 우려가 있지만, 유상증자 이후 경영 안정화는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유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한다는 점에서 공적자금 회수에 대응하는 오버행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될 여지도 있다"며 "그러나 대규모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제고와 민간 대주주 경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회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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