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오은영의 리포트 - 결혼지옥'에는 결혼 5년 차 '물불 부부'가 등장했다.
방송에서는 둘의 일상도 공개됐다. 남편은 새벽부터 일어나 첫째의 등원을 준비했고, 이후 바로 출근했다. 반면 아내는 남편이 집을 나선 이후 일어났다. 또 하원 시간이 다가오자 광주로 출장 간 남편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내는 "에너지가 없는 것 같다. 계속 방전된 배터리 같은 느낌이다. 약을 먹으면서 억지로 버티는 느낌이 강하다"고 털어놨다.
정신과 약을 언제부터 복용했냐는 질문엔 "복용한 지는 꽤 됐고, 첫째 임신 때부터 병원은 다니고 있었는데 (의사가) 보기에 우울증 강도가 많이 보였던 것 같고,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아내는 과거 남편의 폭력을 언급하며, 남편이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을 털어놨다. 그는 "임신 6개월 당시 남편이 웨딩 촬영 전날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화가 나 얼음물을 뿌리고 '휴대폰 줘봐. 진짜 거래처와 식사한 것 맞냐'고 추궁하다 무방비로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쪽에 멍이 생겼었고 이미 그때는 심적으로 포기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혼을 생각한 적 있냐 질문에는 "(남편이)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는데 그냥 이혼해야겠다고 생각을 못 했다. 아이가 있으니까 그냥 같이 살았던 것 같다. 부부 상담도 오래 했고 우울증 치료도 꽤 오래 받았는데 무너진 벽에 페인트칠하는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얘기 안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건 이전 상황을 고려해도 제가 잘못한 거니까 그거에 대해서 당연히 진심으로 사과를 한 건 맞다. 나도 잘못한 걸 아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쩌면 아내의 무기력한 성향이 가정 폭력 때문인 것도 있는 것 같다"라며 "남편은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아내는 남편이 사과를 하면 사과로 받아들여라. 그게 아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