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일본 정부가 10월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 폐지, 무비자 입국, 자유 여행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일본 자유 여행을 위해 미리 엔화를 확보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본격화되면 엔화 가치가 오를 수 있어 미리 환전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2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환전소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2.9.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993원 부근에서 움직였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여파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를 결정한 지난 22일 달러당 엔화는 지난 22일 장중 145.9엔까지 치솟았다. 1999년 8월 이후 최저치다.
구로다 총재는 그러나 금융완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완화를 지속해 임금 상승을 동반하는 선순환 형성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본은행의 목표인 2%를 웃돌았지만 "(물가상승은) 국내 수요 상승보다 원재재값 상승이나 엔화약세 등 고비용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이 반대 노선을 타면서 엔화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정책을 유지하는 반면 미국의 예상 긴축 종료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이연되면서 엔화 약세 흐름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엔화 약세와 맞물려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40%에 불과했던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의 10월 예약률은 지난 23일 70%대로 30%p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인천~삿포로 노선도 50% 후반에서 90% 중반으로 예약률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