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들은 이번 자금 승인이 지난해 말 만료됐던 전기차 충전 장비 설치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의 부활이라고 평가했다. 새 법안에 따르면 가정용 충전기를 설치할 경우 기기 설치비용의 30%까지 최대 1000달러의 세액공제가 가능하고 충전기 사업자들은 30%까지 최대 10만달러 한도 내에서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사업자들은 고용, 건축, 지역 등 특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
또 전자장비를 만드는 스위스 기업 ABB의 E-모빌리티 사업부도 최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 충전기 제조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 20~180kW급 출력을 가진 충전기를 연간 1만개 생산한다는 목표다.
현재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자국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선 것도 미국에게 자극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는 50kW 이상급 전기차 충전기가 약 39만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전세계 설치 전망치(6만5000대)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기업 속속 신사업으로 EV 충전시장 진출···SK시그넷, 연내 미국 진출 결정하나

대표적으로 SK시그넷은 지난 7월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미국 투자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었다. SK(주)는 지난해 글로벌 선도 초급속 충전기 전문 제조기업으로 알려진 시그넷EV를 인수했으며 인수 후 시그넷EV의 사명을 SK시그넷으로 변경했다. SK시그넷은 350kW급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SK(주)는 SK에너지와 함께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아톰파워는 반도체 기반 전력 회로차단기 기술 회사로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 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 사업도 벌이고 있다.
LG도 그룹 내 계열사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 시장 진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지난 6월 LG전자 등은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에는 GS에너지, GS네오텍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밖에 LS그룹도 올해 4월 신규법인 LS E-Link(LS이링크)를 출범시키면서 전기차 충전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LS이링크는 (주)LS와 E1이 각각 50대50으로 출연해 (주)LS 자회사로 설립됐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는 2022년 89억5000만달러에서 2030년 646억7000만달러(92조6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