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링PEA는 지난 6월 PI첨단소재 (34,100원 ▲250 +0.74%)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4.07%를 글랜우드PE로부터 약 1조2750억원에 주당 8만300원에 인수키로 했다. 계약체결일 당시 PI첨단소재 주가는 5만500원이었는데 시가 대비 59% 웃돈을 주기로 한 것이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 한샘 (46,300원 ▲900 +1.98%) 지분을 인수한 IMM PE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IMM PE는 지난해 10월 한샘 지분 27.72%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으로부터 약 1조4413억원(1주당 22만100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일 당시 한샘 주가는 11만6500원. 2배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줬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국내 상장사 M&A 시장이 방향성을 잃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베어링PEA가 PI첨단소재를 인수한 지난 6월 이후 거래규모 1조원 이상 '메가딜'은 자취를 감췄다. 주가가 얼마나 하락할지 예측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LP(출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해 인수대금을 마련한다. 투자한 기업들을 모아둔 포트폴리오 자체가 해당 PEF의 경쟁력이다. 투자한 회사의 가치가 높아진 경우 다른 펀딩을 하기도 수월해진다. 지금은 반대다.
IB 업계 관계자는 "메가딜 하나를 잘못해 손절까지 이어지면 평판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며 "특히 상장사에 투자한 경우는 엑싯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 전에도 평가손실규모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