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 에코프로비엠 -8%…2차전지도 못 견디고 폭락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9.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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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지수가 2220선까지 내려오며 그간 증시 주도주로 꼽히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중 2차전지 관련주(株)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26일 오후 LG에너지솔루션 (385,000원 ▲15,000 +4.05%)은 전 거래일 보다 1만4000원(-3.04%) 하락한 44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상장 이후 주가가 7개월 만에 50만원 위로 안착했으나 현재까지 큰 폭으로 하락해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 (421,500원 ▲14,500 +3.56%)(-2.13%), 포스코케미칼 (296,500원 ▲21,500 +7.82%)(-5.14%) 등 코스피시장 2차전지 종목들도 하락세다.

코스닥시장에선 낙폭이 더 심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비엠 (245,000원 ▲11,500 +4.93%)은 전 거래일 보다 8800원(-8.7%) 하락한 9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엘앤에프 (159,800원 ▲8,700 +5.76%)(-8.15%), 에코프로 (517,000원 ▼33,000 -6.00%)(-5.83%), 천보 (74,700원 ▲2,300 +3.18%)(-6.09%), 성일하이텍 (78,200원 ▲700 +0.90%)(-9.81%) 등도 내림세다.



2차전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수혜로 꼽히면서 태양광주와 함께 상승 가도를 달렸다. IRA 법안에선 자동차 부품 가운데 일정 부분 이상이 북미에서 생산되면 자동차 업체에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달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JV)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만큼 향후 공급 확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최근의 2차전지주의 조정은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것으로 실적 악화 등이 주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하면서 시장의 고평가를 받아와 다른 종목들에 비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장이 흔들리면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이 난 종목들을 팔고 보자는 심리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지난주부터 조정이 온 2차전지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수익이 난 걸 실현하고 싶어하는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리가 높아지는 국면에선 할인율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다"며 "2차전지 기업의 기초여건(펀더멘털) 측면에선 악재라고 나올만한 건 없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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